최정원 "시집갔더니 임신+입덧중 전 부쳐..주저앉아 울었다"('동치미')[Oh!쎈 포인트]

김나연 2023. 1. 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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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배우 최정원이 서러웠던 명절 일화를 전했다.

21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명절 여행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결혼 22년차 최정원은 “나는 임신한 채로 헛구역질하며 밤늦게까지 전을 부쳤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과거형이다. 제가 1982년도 초등학생때 아역배우로 데뷔했다. 그래서 손에 물한방울 안묻히고 연기생활을 하다가 31살에 결혼을 했는데 제 인생이 180도 바꼈다"고 설명했다.

최정원은 "저희 시아버지가 외부음식을 거의 못드신다. 싫어하시고. 그러다 보니까 여행을 갈려면 어머님이 아버님 식단을 바리바리 만들어서 싸들고 가는거다. 그래서 식당에 가서 저희는 음식 먹지만 아버님은 뚜껑 다 넣어서 어머님이 해오신 반찬으로 음식을 드셔야 성에 차시는 분이었다. 이런 시댁의 문화도 알기 전에 제가 임신해서 음식을 하러 명절 전날 시댁에 간거다. 갔는데 아버님이 워낙 외부음식을 안좋아하셔서 제가 밀가루를 반죽해서 밀고 주전자 뚜껑으로 만두피를 찍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는 시집가서 제가 만두피를 만들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가족이 아무말도 않고 묵묵히 하시더라. 그렇게 해왔다면서. 임신해서 입덧을 하는데 전을 7~8가지를 해야하는거다. 고추전, 녹두전, 동태전, 산적, 육전에 가지가지 하길래 ‘어머님 이거 너무 많지 않냐’고 했더니 ‘예전에는 신선로도 다 했어. 그냥 하자’라고 하더라. 저는 깨갱하고 아무말도 못하는거다. 근데 입덧은 하고"라고 힘들었던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어머님이 맏며느리시다 보니 손이 크다. 잡채를 할때도 저는 어머니가 김장을 하시는줄 알았다. 큰 대야를 꺼내서 커다란 당면 네 봉지를 쓰시더라. 예쁘게 하시는걸 좋아하시니까 파프리카, 피망 색색가지 다 채썰어야하고 당근에 양파에 버섯도 종류별로 들어가야하고 시금치 무쳐야하고. 이걸 땀을 흘리면서 버무리고 채썰다 보니 평소에 일을 안하다가 그런일을 하려다 보니까 손이 물집으로 부르트고 손목이 너무 아픈거다. 저는 입이 댓발 나온거다. 시키니까 하긴 하는데 너무 하기 싫어서 헛구역질 하면서 하니까 어머님이 ‘그냥들어가서 문닫고 쉬어라’라고 하더라. 근데 며느리가 하나고 맏며느린데 어떻게 감히 들어가겠냐"라고 고충을 전했다.

그는 "어쨌든 마무리 다하고 설거지 다하고 씻고 방에 들어갔는데 남편이 미안해서 잠을 못자고 있더라. 눈이 딱 마주쳤는데 하루 내내 일했던게 너무 서운해서 주저앉아서 엉엉 울었다. 사실 남편이 차례 제사 안지낸다, 우리집은 너무 편하다고 얘기했다. 근데 제가 새벽 3시까지 전을 부칠거라곤 누가 생각을 했겠냐"고 속상했던 마음을 토로했다.

이에 최은경은 "제사 지내는게 낫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최정원은 "제사를 안모시는데도 그렇게 했냐"고 묻자 "왜냐면 아버님이 제일 큰형님이시고 둘째, 막내 작은아버님 오시는데 식사하시고 가실때 싸가는 음식까지 해야되는거다. 근데 이런 명절의 무서움을 날려줬던게 저랑 8살 차이나는 동서였다. 동서가 사근사근하고 붙임성 좋고 또랑또랑 말도 잘한다. 저는 일이 많아도 동서까지 들어오면 셋이서 나눠서 하면 좋다고 생각했는데 동서가 어머님이 쌓아둔 재료를 보고 깜짝 놀란거다. 명절날 가족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눠야지 왜 음식으로 시간을 보내냐고 아버님한테 가서 차근 차근 설명하면서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님이 딸이 없으셔서 며느리들을 딸처럼 예뻐는 해주시지만 음식에 관해서는 철옹성 같은 분이셨는데 동서가 얼마나 예쁘게 말을 했는지 ‘너희끼리 다 편먹고 나만 왕따시키고 바보 만들어라. 너희 하고싶은대로 해라’ 하고 나가셨다. 저는 그길로 바로 만두피를 사왔고 동서는 해마다 떡을 사왔다. 음식도 줄고 전도 줄고 잡채도 이제는 한봉지 정도로 해서 먹고 조금 싸갈수 있는 정도로만 했다. 음식이 많이 줄었다. 그런데 줄다보니까 사람이 욕심이 자꾸 생긴다고 주변에서 여행 많이 간다고 하지 않나. 저 방송 나오는거 어머님이 항상 보신다. 방송의 힘을 빌려서 어머님한테 말씀드리고 싶다"며 "어머니, 이제 명절 음식 하느라고 너무 고생 하지말고 저희도 가족끼리 여행한번 가봤으면 좋겠다. 어머님 어떠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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