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닭 닮은 바위…이곳 꼭 가봐야해 왜?

장세훈 기자 2023. 1. 2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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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차례지낸 후 떠나기 좋은 둘레길&근교산

설날 차례를 지내고 나면 연휴를 맞아 하루 짬을 내 산행을 떠나보려 계획하는 이가 많지만 사실 먼 산을 찾아 나서기는 부담스럽다. ‘근교산&그 너머’에서 소개한 둘레길과 근교산 가운데 연휴 기간 가족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부산에서 1시간 정도 거리의 근교 코스 5곳을 골랐다. 겨울 산행에는 세찬 바람이 찾아든다. 따뜻한 옷 등 방한 준비를 단단히 해야 편하게 걸을 수 있고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천마산 둘레길에서 보는 감천문화마을. 사진=국제신문 이창우 산행대장


▮ 부산 서구 천마산 둘레길(근교산&그너머 <1272>)
부산 서구 천마산에는 서구청에서 만든 4㎞ 거리의 ‘천마산 10리길’이 있다. 천마산 둘레길은 서구와 사하구를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게 된다.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는 곳이 있는 반면 이정표가 없고 갈림길도 많아 길을 따라가는 게 쉽지 않다. 자칫하면 정상으로 올라가 버리거나 감천마을로 내려가 버릴 우려가 있어 갈림길마다 근교산 리본을 달아놓았으니 참고하면 된다.

천마산 둘레길을 걸었다면 천마산로를 따라 서구 힐링 투어 여행을 해보자. 한국전쟁으로 피난민이 몰리면서 생긴 산복마을인데 피난민들의 애환이 ‘산복마을 흔적길’로 태어났다. 하늘전망대에는 1000만 관객을 모았던 영화 ‘국제시장’의 두 주인공인 윤덕수와 오영자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둘레길 산행은 서구 남부민동 천마산로 누리바라기 전망대를 출발해 23번 초소~마삭줄 길~27번 초소 아래 갈림길~돌탑 두기~축대 위 소나무 갈림길~편백숲 갈림길~천마산 약수터~사방댐~김해 김 씨묘~감정초교 뒤 사거리~천마산 10리길 출입문~아미초교·비석마을 갈림길~19번·20번·21번 초소~관용사~23번 초소 갈림길~부산항 전망대~누리바라기 전망대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를 권한다. 산행 거리는 약 5㎞이며, 2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교통편은 부산 도시철도 1호선 토성역에 내려 6번 출구로 나가 토성역 교차로에서 감천문화마을 방향으로 간다. 부산대병원 응급센터를 지나 ‘부산대병원·토성역·아미동 입구’ 정류장에서 134번, 190번 시내버스를 탄 뒤 대원사 정류장에서 내린다. 정류장 옆 대원사·관용사 방향 콘크리트계단을 끝까지 올라 산복도로인 천마산로에 도착한다. 왼쪽에 누리바라기전망대가 있다. 승용차 이용 때는 부산 서구 남부민동 50-40 누리바라기전망대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경남 양산의 완만한 동산장성길. 사진 = 이창우 산행대장


▮ 경남 양산 동산장성길(근교산&그너머 <1245>)
동산장성길은 양산시 중앙동과 동면을 가르는 동산(289m) 산허리를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을 말한다. 동산 남쪽으로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801.5m) 장군봉(737m)과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솟았다.

높이는 300m대의 동네 뒷산 수준인데, 지리적으로 중요한 길목에 있어서 신라시대 산성으로 추정되는 북부동산성이 남아 있다. 동산 북쪽 성황산(331m)의 신기리 산성처럼 당시 낙동강을 통해 경주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는 산성으로 쌓았다고 한다. 2013년 양산시는 동산의 9부 능선에 테메식인 북부동산성이 동·서로 길게 이어진 데서 이름을 딴 동산장성길을 개통했다.

동산장성길은 약 8.1㎞ 거리에 정자가 있는 쉼터 3곳과 하신기마을·계원사·다방리·양산대(동원과기대)·영성관에서 출발하는 들머리 5곳이 있다. 동산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다. 금정산 계명봉과 비슷한 전설을 가진 계원사의 ‘닭바위’인데, 새벽만 되면 닭바위에서 닭의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또한 가야시대 유적으로 추정되는 다방동 패총과 계원사 분기점인 체육공원 주위에 크고 작은 무덤이 많다. 5, 6세기 무덤으로 추정되는 양산중부동고분군이다. 동산장성길은 양산시에서 추천하는 ‘가을철 걷기 좋은 길’에 매년 빠지지 않고 선정될 만큼 길이 아름답다.

교통편은 경남 양산시 북부동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서 출발해 하신기 분기점~쌍탑~계원사분기점~다방 분기점~안부 갈림길~양산대(현 동원과기대) 분기점~영성관 분기점~동산샘을 거쳐 하신기 분기점에서 출발했던 하신기마을 등산로 입구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를 권한다. 산행 거리는 약 9.8㎞이며, 산행시간은 3시간30분 안팎이 걸린다.

백이산 정상에서 본 북쪽 조망 왼쪽 괘방산과 방어산 멀리 의령의 자굴산 등이 조망된다. 사진= 이창우 산행대장


▮ 경남 함안 백이산~숙제봉(근교산&그너머 <1161>)
함안 백이산과 숙제봉은 중국 고사의 주인공인 백이와 숙제 형제에서 이름이 유래했다.이 형제는 수양산에서 고사리만 캐 먹다가 이것도 주나라 것이라는 말을 듣고 굶어 죽었다고 한다. 조선조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켜 조카인 단종의 왕권을 빼앗자 반기를 든 사육신과 생육신이 있었다. 생육신 중 한 명인 어계 조려 선생이 함안 군북에 낙향해 은거하며 지냈다. 숙종이 어계 선생의 절의가 백이와 숙제에 못지않다고 한 데서 쌍안산과 쌍봉산으로 불리던 두 봉을 백이산과 숙제봉이라 바꿔 불렀다.

충절을 상징하는 함안 백이산~숙제봉의 산행은 함안군 군북면 군북역에서 시작한다. 백이산 주차장~체육공원 위 사거리~ 백이산 정상~명관리 공룡 발자국 화석 1·2·3~백이산·숙제봉 안부~숙제봉~도천재~평광 숲~명관리 고인돌을 거쳐 군북역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산행 거리는 약 8㎞이며 산행 시간은 3시간 안팎이다.

교통편은 경남 함안군 군북면 백이산~숙제봉 산행은 기차를 이용하면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부전역에서 1일 4회 출발하는 경전선 무궁화호를 타고 군북역에 내리면 바로 백이산 등산로 입구이다. 부전역 출발 오전 6시14분(첫차), 10시35분, 오후 1시46분에 있으며 약 2시간 소요. 산행이 끝난 다음 군북역에서 출발하는 부전역행은 오후 2시11분, 6시43분(막차)에 출발한다. 원점회귀 산행이라 승용차를 이용해도 편리하다. 주차장은 군북역 옆 철교 아래의 백이산 등산로 입구에 있다. 경남 함안군 군북면 의산삼일로 1992 군북역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면 된다. 5㎞ 떨어진 원북리에 있는 어계 조려 선생의 유적지인 어계생가 채미정 서산서원 고마암을 둘러보길 권한다.

경남 거제도 가라산 코끼리바위. 사진= 이창우 산행대장


▮경남 거제도 가라산 코끼리바위(근교산&그너머 <1294>)

거제도 가라산의 코끼리바위는 등산로와 떨어져 있는 데다 오르기도 힘들어 산꾼 일부만이 알고 있는데 곧 거제도의 새로운 명물로 이름을 올릴 것 같다. 가라산은 수림이 울창하며 단풍나무가 많고 계절 변화가 뚜렷해 비단 같이 아름답다는 데서 유래한다. 산 정상에는 거제도의 주산인 계룡산(566m) 봉수와 통영시 한산도 봉수에 전달하는 봉수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가라산은 거제도에서 가장 높으며 노자산(565m)과 종주 산행을 많이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코끼리바위를 지나 가라산에서 아홉산재로 되돌아가면 산행 거리가 짧다. 그러나 조망과 코끼리 바위가 짧은 산행을 충분히 보상 해준다. 장거리 산행을 즐기는 산꾼은 대중교통편을 이용했다면 노자산과 종주 산행을 하거나 승용차를 이용했다면 왕조산(413.6m)과 연결해 원점회귀 산행을 해도 된다.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아홉산재에서 출발해 전망대~코끼리바위~장재샘~주능선 갈림길~가라 삼거리·포토 존 갈림길~망등 포토 존 덱 전망대~가라 삼거리·포토 존 갈림길~탑포마을·가라산 갈림길~가라산 봉수대~가라산 정상~탑포마을·가라산 갈림길~탑포마을 위 1018번 지방도에 내려선 뒤 아홉산재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4.3㎞이며 3시간 안팎이 걸린다. 코끼리바위 암릉과 망등 덱 전망의 조망이 워낙 빼어나 산행시간은 별 의미가 없다. 코끼리바위를 오르는 코스는 가라산을 오르는 정규 등산로는 아니지만 산길은 잘 나있다. 코끼리 바위 아래에 도착하면 바위를 올라가거나 오른쪽으로 돌아가도 된다.암봉 끝 전망대에서 바다를 보며 서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코끼리를 닮았다. 왼쪽 망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명사해수욕장 저구항 대·소매물도 장사도 왕조산 추봉도 한산도 미륵산 산달도 산방산 계룡산 노자산과 발아래 하트 모양 탑포항과 율포항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펼쳐진다.

교통편은 가라산 코끼리바위 산행은 경남 거제시 남부면 탑포리와 저구리 사이의 아홉산재에서 출발한다. 아홉산재로 가는 대중교통편은 고현터미널에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승용차를 이용하는 편이 낫다.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아홉산재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정자 쉼터 앞에 차를 댈 수 있다. 대중교통편은 부산 서부터미널이나 동부터미널에서 고현터미널로 이동해 홍포 또는 여차행 시내버스로 환승한다. 서부터미널에서 고현터미널행은 오전 6시 6시40분 7시 7시30분 8시 8시30분 등에 출발한다. 1시간 20분 소요. 노포동 동부터미널에서는 오전 7시10분 8시 8시40분 등에 출발한다. 고현터미널에서 저구행 버스는 오전 5시50분(53-1번) 7시5분(54-1번) 7시51분 9시45분(53번) 등에 출발하며 아홉산재정류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홍포(53번, 53-1번)와 여차(54-1번)종점에서 아홉산재를 거쳐 가는 고현터미널행은 오후 5시20분(53번) 오후 3시20분 7시30분(53-1번) 오후 1시20분(54-1번) 등에 출발하며 잠시 기다렸다 탄다. 고현터미널에서 서부터미널행은 오후 5시40분 6시 6시20분 6시40분 7시 7시20분 7시40분 등이고 막차는 밤 10시10분에 있다. 동부터미널행은 오후 4시50분 5시40분 6시50분 7시30분 등 밤 9시까지 있다.

발아래 태화강을 사이에 두고 문수산이 우뚝하고 망월산 백운산 철마산 천성산 정족산 선암산 등이 펼쳐진다.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울산 무학산 둘레길(근교산&그너머 <1300>)
무학산은 ‘학이 춤을 춘다’는 뜻이다. 흔히 무학산 하면 창원의 진산인 무학산(761.4m)을 떠올린다. 그러나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에도 창원의 무학산에 비해 낮지만 같은 이름의 무학산(舞鶴山·344m)이 있다.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망성리 무학산 만디에 서면 남·서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남쪽 발아래 태화강을 사이에 두고 문수산이 우뚝하다. 시계 방향으로 망월산 백운산 천성산 정족산 선암산 능걸산 염수봉 오룡산 등이 파노라마로 펼져진다. 만수로 산책길은 사일마을 주민인 서만수 씨가 무학산 산허리를 돌아 사연호를 잇는 산책로를 개설했다. 그의 이름을 따 만수로 산책길로 불린다. 산책길 중간에는 그의 노력과 정성에 감사하는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세운 서만수 공덕비가 있다. 태화강 100리 길은 태화강의 발원지인 두서면 백운산 탑골샘에서 시작해 하구인 명촌교에 이르는 4구간인데 총거리는 48㎞다. 이 중에 2구간 일부가 겹친다. 또 산행하는 동안 ‘범서 옛길을 찾아서’ 팻말과 안내판이 산길 안내를 하고 있어 참고한다.

무학산은 해발 400m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언양읍 대곡리(범서 옛길) 임도에서 서쪽으로 겹겹이 포개진 능선은 적막강산의 강원도 오지를 보며 걷는 느낌이다. 만수로 산책길을 지나 무학산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은 삼림욕장을 방불케 한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울창한 활엽수 숲은 공업도시인 울산에서 ‘울산의 허파’와 같은 존재로 떠오를 것 같다.

산행을 한 뒤 사일회관에서 약 2.5㎞ 떨어진 입암리의 선바위를 찾아보자. 태화강이 굽어 도는 백룡담에 우뚝한 선바위는 스님과 처녀가 바위에 깔려 죽은 전설이 전해진다.

울산 울주군 범서면 망성리 사일회관에서 출발해 사일 쉼터~만수로 산책길 진입~무학산 만디 갈림길~서만수 공덕비~태화강 100리 길 합류(망성리·대곡박물관 갈림길)~사연호 전망 덱~임도 합류~대곡박물관·은편 두동 갈림길~한실재(임도 삼거리)~안내판 삼거리~무학산 정상~안내판 삼거리~무학산 만디(산불초소)~안내판 삼거리~앞서 무학산 만디 갈림길에서 곧장 사일회관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다. 산행거리는 약 9㎞이며, 4시간 안팎이 걸린다.

교통편은 언양에서 사일마을 환승 교통편이 불편해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울산시 울주군 범서읍 사일길 135 사일회관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대중교통편은 부산 노포동 동부터미널에서 언양 임시시외버스터미널로 간 뒤 시내버스로 환승해 사연마을정류장에서 내린다. 울산과기원 후문에서 사일회관까지는 마을버스(울주 03)가 운행하지만 차 시간을 맞출 수 없어 걷는 게 편하다. 동부터미널에서 언양행 직행버스는 오전 6시20분부터 밤 9시30분까지 20~30분 간격이며 평일은 24회 주말은 30회 운행한다. 언양터미널을 나와 터미널 정류장에서 327번(오전 7시15분 8시 8시45분 9시45분 등) 337번(오전 7시 7시40분 8시40분 9시20분 등) 버스는 삼남 신화 종점에서 출발해 잠시 뒤 도착한다. 807번 버스는 25~7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사연마을정류장에서 사일회관까지 도보 약 25분 소요. 산행 뒤 사일회관에서 걸어 나가 울산 과기원 입구 정류장에서 327번 337번 807번 시내버스를 타고 언양 터미널정류장에서 내린다. 언양에서 부산행은 20~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막차는 밤 9시30분에 있다.

맛집 한 곳을 소개한다. 언양 알프스시장 안에 60년이 넘은 노포식당으로 알려진 ‘원조옛날곰탕’이다. 언양 불고기는 전국적으로 알려졌지만 장터에서는 소머리곰탕도 그에 못지않은 인기다. 소대가리를 6~7시간 동안 푹 삶아 낸 진한 육수는 담백해 입안에 착 달라붙는다. 소머리곰탕 한 그릇 1만 원. 주차는 언양 알프스시장 옆 태화강 강변 공영주차장에 하면 된다. 1시간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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