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쁘지 않았던 변준형의 경기력, 캐롯의 의지 앞에 멈춰서다

손동환 2023. 1.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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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준형(185cm, G)이 옛 동료들의 의지를 넘지 못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캐롯에 65-85로 졌다. 22승 10패로 단독 1위를 유지했지만, 2위 창원 LG(19승 12패)에 2.5게임 차로 쫓겼다.

KGC인삼공사는 2020~2021시즌 ‘퍼펙트 10’을 달성했다. 6강 플레이오프 3경기와 4강 플레이오프 3경기, 챔피언 결정전 4경기 모두 패하지 않았다. KBL에 없었던 역사를 썼다. 그 정도로, KGC인삼공사는 강력했다.

그리고 2021~2022시즌이 됐다. KGC인삼공사의 강력함은 변하지 않았다. 32승 22패로 정규리그 3위. 새롭게 1옵션 외국 선수가 된 오마리 스펠맨(203cm, F) 없이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변준형의 역할이 컸다. 이재도(180cm, G)의 이탈로 포인트가드를 맡았지만, 포지션 변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점점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줬다. 공격형 가드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KGC인삼공사와 변준형 모두 2021~2022시즌 종료 후 변화를 겪었다. 팀을 7년 넘게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현 고양 캐롯 감독) 대신 김상식 감독을 새롭게 임명했다. 최승태 수석코치와 조성민 코치 등 코칭스태프에도 변화를 줬다. 코칭스태프가 달라졌기에, 팀 컬러에 변화가 크다.

변준형이 느끼는 변화도 컸다. 그래서 시즌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변준형에게 도움이 됐고, 변준형 스스로도 김상식 감독의 스타일에 녹아들었다. 그 결과, 2022~2023 2라운드 MVP를 받았다.

KGC인삼공사가 계속 단독 1위를 하는 이유. 변준형의 지배력이 분명 있다. 2라운드만큼은 아니지만, 예년보다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노련함까지 붙었다.

특유의 힘과 스피드도 살아있다. 김승기 감독의 새로운 남자가 된 이정현(187cm, G)에게 자신의 위용을 보여줘야 한다. 또, 자신을 키워준 옛 스승 앞에 달라진 자신을 보여줘야 한다.

변준형은 1쿼터에 패스를 더 신경 썼다. 공격적으로 하되, 오마리 스펠맨과 오세근(200cm, C)으로 이뤄진 원투펀치를 살렸다. 1쿼터에만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캐롯의 1쿼터 어시스트보다 1개 밖에 적지 않았다. 그 정도로, 변준형의 패스는 날카로웠다.

그렇다고 해서, 변준형의 득점력이 떨어진 것도 아니었다. 공격해야 할 때, 직접 림을 공략했다. 경기 시작부터 2쿼터 종료 4분 6초 전까지 8점(2점 : 4/5, 3점 : 0/2). 해당 시간 동안 스펠맨(9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했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전성현(188cm, F)을 막지 못했다. 전성현한테 2쿼터에만 3점 3개를 허용했다. 2쿼터 종료 2.2초 전 내준 3점슛은 꽤 아팠다. 32-41로 밀리는 실점이었기 때문.

3쿼터에도 캐롯의 3점포에 애를 먹었다. 3쿼터 종료 5분 2초 전에는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까지 나왔다. KGC인삼공사는 37-53으로 밀렸다.

그 때 변준형이 나섰다. 오른쪽 45도에서 반격하는 3점을 성공했다. 3쿼터 종료 1분 17초 전에는 묘기를 보여줬다. 중심을 완전히 잃었음에도, 미드-레인지 점퍼를 마무리한 것. 하지만 KGC인삼공사와 캐롯의 간격은 적지 않았다. 47-58, 11점 차였다.

변준형은 4쿼터에 박지훈(185cm, G)과 합을 맞췄다. 박지훈이 변준형 대신 물꼬를 터줬다. 변준형의 부담을 덜 수 있는 요소.

그렇지만 변준형은 살아나지 않았다. KGC인삼공사도 반등 분위기를 형성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4분 7초 전 전성현에게 53-71로 밀리는 3점 허용. 일찌감치 패배를 시인해야 했다. 김승기 감독과 전성현 등 옛 동료 앞에서 처음 패배했다.

그렇다고 해서, 변준형의 퍼포먼스가 나쁜 건 아니었다. 35분 54초 출전에 13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공격 1)에 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다만, 캐롯의 의지를 넘지 못했을 뿐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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