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전망' 삼성전자의 위기 타개 방안은

김동욱 기자 2023. 1. 2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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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삼성전자가 올해에도 실적 개선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284조2207억원, 영업이익 22조25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위기 극복을 위해 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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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방안이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스1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삼성전자가 올해에도 실적 개선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실적 악화 주요인인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이 올해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다. 삼성전자는 신사업 추진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301조7700억원, 영업이익 43조37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7.9% 증가, 영업이익은 16.0% 감소다. 삼성전자는 2021년 매출 279조6000억원, 영업이익 51조6300억원을 거둔 바 있다.

삼성전자 실적 악화 배경에는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재정 기조를 강화하고 재고조정을 시행하면서 수요가 예상보다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공급사들의 재고 증가에 따른 재고소진 압박이 심화되면서 제품 가격이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284조2207억원, 영업이익 22조25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잠정실적 대비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48.7% 하락이다. 업계는 지난해 발생한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하반기에도 일부 지속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위기 극복을 위해 신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회사 첫 번째 로봇 'EX1'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당 로봇은 노인들의 운동을 돕는 시니어케어 로봇이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연초에는 국내 로봇 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9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상장된 로봇 기업에 지분 투자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족보행 로봇, 협동 로봇 등을 만드는 기업으로 핵심 부품을 내재화하는 등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 M&A도 위기 극복 방안으로 언급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 정부의 락다운 조치와 미·중 이슈, 물류·환 리스크 등으로 인해 M&A 절차가 지연됐다"며 "각국이 일상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M&A 관련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며 "보안 문제로 자세히는 말하지 못하지만 (M&A 관련 절차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분야 M&A를 추진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지만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시장 점유율이 3%가 채 되지 않는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이 메모리 부문이 30%, 시스템 부문이 70% 정도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스템반도체 사업 확대 필요성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A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어떤 업체를 인수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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