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옵션 공짜요 공짜"…제주도 1군 브랜드 아파트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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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사들이 제주도에서 쓴맛을 보고 있다.
수요 자체가 제한적인데 시장 침체와 고금리로 외부 수요마저 급감하면서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제주도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영어교육도시 인근에 들어서는 제주푸르지오더퍼스트와 한화포레네에듀시티는 국제학교 수요가 따라줘야 하는데 수요 자체가 많지 않고 가깝기는 하지만 도보권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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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사들이 제주도에서 쓴맛을 보고 있다. 수요 자체가 제한적인데 시장 침체와 고금리로 외부 수요마저 급감하면서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2월 제주도에 첫 '더샵' 브랜드를 선보였지만 '완판'에 성공하지 못했다. 제주시 '더샵 연동포레'와 '더샵 노형포레'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해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아직 1층 일부 가구를 분양 중이다.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최근에는 몇몇 내부 옵션 무상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제주도에 분양한 서귀포시 소재 '제주푸르지오더퍼스트' 역시 9개 평형 중 1개를 제외하고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160가구 공급에 총 542건의 통장이 들어왔지만 완전판매로 이어지진 못했다. 제주푸르지오더퍼스트는 현재 마이너스피(마피, 분양가보다 싸게 거래) 분양권이 다수 나와있다.
(주)한화 건설부문이 지난해 8월 분양한 '한화포레나에듀시티'는 503가구 공급에 345건이 접수돼 일부 평형은 순위 마감에도 실패했다. 현재 남은 물량을 분양 중이다.
제주도에서 대형사의 아파트 분양 성적이 저조한 이유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제학교와 투자 목적 등 외지인의 수요가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도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영어교육도시 인근에 들어서는 제주푸르지오더퍼스트와 한화포레네에듀시티는 국제학교 수요가 따라줘야 하는데 수요 자체가 많지 않고 가깝기는 하지만 도보권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분양가격의 경쟁력이 크게 있는 것도 아니어서 수요자들이 선택할 요인이 크지 않다는 평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푸르지오더퍼스트와 한화포레나에듀의 전용 84㎡ 분양가는 5억9000만원대~6억3000만원대, 5억7000만원대~6억1000만원대다. 국제학교 바로 앞에 위치한 라온프라이빗에듀의 전용 84㎡ 매물 호가는 7억원대다. 6억원대까지 낮춰 거래가 가능하다면 수요자들은 신축이라는 장점 보다는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영어교육도시 내에 있는 아파트를 선호한다는 의미다.
고금리 부담이 크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해 외부 투자 요인이 줄어든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서울 강남 3구와 용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규제가 풀리면서 서울 핵심 지역으로 수요가 옮겨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제주도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8월(-0.07%)부터 하락세로 바뀐 후 점차 낙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1.61%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변동률(-2.9%)에 비해 낙폭이 크지 않지만 그간 상대적으로 상승폭도 크지 않았다.
거래량도 급감했다. 지난해 11월 제주도 전체 주택 거래량은 48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928건)에 비해 48% 줄었다. 아파트 거래량만 보면 329건에서 166건으로 50% 줄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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