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찍+당근?' KB손보 감독의 정성스런 조언에 한성정도 부활

의정부=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23. 1. 2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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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 2022-2023 V리그'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4라운드 경기가 열린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

특히 KB손해보험은 이날 경기에서 지면 승점 1 차의 7위 삼성화재에 6위 자리를 내줄 상황이었다.

경기 전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승부의 관건으로 서브 리시브를 꼽았다.

​​하지만 삼성화재와 경기에 후 감독은 다시 한성정을 선발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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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감사합니다' KB손해보험 한성정이 21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KOVO


'도드람 2022-2023 V리그'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의 4라운드 경기가 열린 21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 두 팀 모두 분위기 반등이 절실했다. KB손해보험은 2연패, 삼성화재는 3연패 중이었다.

특히 KB손해보험은 이날 경기에서 지면 승점 1 차의 7위 삼성화재에 6위 자리를 내줄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거둔 KB손해보험으로서는 최하위로 처진다면 자존심이 상할 판이었다.

경기 전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은 승부의 관건으로 서브 리시브를 꼽았다. 후 감독은 "최근 삼성화재의 서브가 다양하고 좋아졌다"면서 "리시브 라인이 버텨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현대캐피탈과 원정에서도 후 감독은 리시브를 강조한 바 있다. 후 감독은 "리시브가 어느 정도만 되면 우리 세터는 황택의기 때문에 상대 블로킹을 흔들고 빼줄 수 있다"면서 "그러나 리시브가 흔들려서 상대 블로커 3명이 오면 누가 와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KB손해보험은 리시브 효율에서 20%에 머물러 48%가 넘은 상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며 1 대 3으로 졌다.

당시 후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27·195cm)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후 감독은 "한성정이 공격에서 조금 더 보여줘야 하는데 안타깝다"면서 "본인도 신경을 쓰다 보니 리시브까지 흔들린다"고 짚었다. 이날 한성정은 3점에 리시브 효율 20%에 머물렀고, 17일 OK금융그룹과 경기에 결장했다.

12일 현대캐피탈과 원정에서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오른쪽부터)이 한성정, 황경민 등 아웃사이드 히터들을 격려하는 모습.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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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성화재와 경기에 후 감독은 다시 한성정을 선발로 냈다. 후 감독은 "한성정과 면담을 하면서 '네가 경기를 뛰면서 해줘야 할 몫이 있다'고 했다"면서 "이어 '스트레스 있을 테지만 편하게 잘 하든 못 하든 마무리를 져야 한다'고 당부했고 본인도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으니 좋은 경기를 해주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후 감독의 조언이 힘이 된 걸까. 한성정은 이날 이전 경기와는 달라진 모습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성정은 이날 7점에 머물렀으나 공격 성공률이 60%에 이를 만큼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주포 비예나가 무려 38점을 쏟아붓고, 황경민도 15점을 보탠 가운데 이들의 공격 부담을 덜어줬다.

KB손해보험 한성정이 21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강타를 터뜨리고 있다. KOVO

특히 수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한성정은 팀에서 가장 많은 32개의 리시브를 시도했고, 효율은 34.48%를 기록했다. 이날 KB손해보험의 전체 리시브 효율이 30%를 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다. 디그에서도 한성정은 9개 중 7개를 성공시키며 리베로 정민수(12개 중 11개), 황경민(12개 중 10개)과 함께 든든한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역시 OK금융그룹전에 결장했던 비예나가 38점을 폭발시킬 수 있었던 것도 동료들이 수비에서 버터줬기 때문이다. 이날 비예나는 블로킹 5개, 서브 3개, 후위 공격 17개 등 3개 부문에서 3점 이상을 올려 트리플 크라운까지 달성했다.

결국 KB손해보험은 세트 스코어 3 대 1(25-23 25-20 23-25 25-23) 승리를 거뒀다. 연패를 끊으면서 승점 21(7승 15패)을 기록하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희망을 키웠다.

KB손해보험의 아웃사이드 히터는 황경민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나머지 한 자리를 한성정이 채워줘야 하는 상황. 후 감독은 "홍상혁도 있지만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야 하고 일단 한성정이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과연 한성정이 후 감독의 정성 어린 조언에 반등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의정부=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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