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개인사업자 잡아라”… 몸집 커지는 세무 스타트업

최온정 기자 2023. 1. 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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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세무대행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작년 5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세무도움 서비스 '삼쩜삼 마이비즈'를 출시해 한시적으로 운영했고, 지난달부터는 기존 삼쩜삼 모델에 예상 부가가치세 계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중 77%는 매달 200만~300만원을 버는 소규모 사업자"라면서 "세금 신고 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아 세무 대행 스타트업을 사용하려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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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소프트 ‘SSEM’ 매출 1년만에 2.4배
이지샵·머니핀 고객 늘고 삼쩜삼도 진출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세무대행 스타트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세금신고를 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서비스를 사용하는 개인 사업자들이 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널리소프트가 운영하는 알고리즘 세금신고 애플리케이션(앱) ‘SSEM’은 작년 1월부터 7월까지 약 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021년 한해 매출 8억2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 앱의 매출은 2019년 출시 당시 4000만원을 기록한 후 2020년 3억5000만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달 16일 서울 종로세무서에 마련된 2022년 제2기 확정 부가가치세 신고 창구가 민원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SSEM의 매출이 급성장한 배경으로는 저렴한 이용료가 꼽힌다. SSEM은 사업장의 거래 정보를 수집해서 매출·매입 장부를 자동으로 만들어줘 별도의 기장료를 낼 필요가 없다. 세금 신고를 할 경우에도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 모두 3만3000원씩만 내면 된다. 개인사업자들이 매년 부가세를 2회(1월, 7월), 종합소득세를 1회(5월) 납부하는 점을 감안하면 약 10만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반면 세무사를 쓸 경우 한 달에 10만원가량의 기장료(장부 기장비용)와 매년 약 30만원의 세무 조정료를 내야 한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150만원이다. 널리소프트 관계자는 “SSEM을 이용하면 세무사에 내야하는 돈의 약 15분의 1만 소요돼 경제적”이라면서 “2019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10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되는 등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의회계(구 하우투비즈랩)가 운영하는 세무 대행 프로그램 ‘머니핀’도 고객이 늘고 있다. 2017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모바일 앱 다운로드 건수가 10만건을 넘어섰으며, 작년 4월 기준 4만7000명의 사업자들이 머니핀을 이용하고 있다. 누적 거래금액도 2020년 9월 5조7000억원에서 2021년 9월 12조6000억원으로 급등했다. 머니핀은 세금 신고와 함께 상담과 기초잔액 입력 등을 지원하는 ‘머니핀 플러스’ 상품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연간 15만원을 내면 된다.

부가세·종합소득세 신고를 비롯해 장부 작성까지 지원하는 ‘이지샵’도 2017년 출시한 모바일 앱이 이달 9일까지 1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2013년 런칭한 PC기반 서비스 이용고객까지 합치면 현재까지 30만명 이상의 개인사업자가 사용하고 있다. 이지샵은 가입비 3만3000원, 월 이용료 1만1000원을 내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부가가치세를 신고할 경우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지만,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면 3만3000원을 내야한다. 가입 첫 해 지출 금액은 19만8000원 수준이다.

시장 규모가 커지고 매출이 늘자 새롭게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세금 환급에 집중해왔던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가 대표적이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작년 5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세무도움 서비스 ‘삼쩜삼 마이비즈’를 출시해 한시적으로 운영했고, 지난달부터는 기존 삼쩜삼 모델에 예상 부가가치세 계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세금 신고 기능은 없지만, 추후 신고 서비스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세무 대행 스타트업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이다. 800만명에 달하는 개인사업자들이 잠재적 소비층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중 77%는 매달 200만~300만원을 버는 소규모 사업자”라면서 “세금 신고 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아 세무 대행 스타트업을 사용하려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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