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에 읽는 조용헌 살롱] 달(月)과 인체의 장기
새해를 시작하는 출발 날짜는 4가지가 있다. 1.동지(冬至), 2.양력 설, 3.음력 설, 4.입춘(立春)이다.
동지는 밤과 낮의 길이가 기준이다. 달력이 없던 선사 시대에는 밤과 낮의 길이가 가장 중요한 기준점이었다. 전북 고창에는 고인돌이 1700여개 모여 있고, 그 설립 연대가 오래된 것은 기원전 6000년까지 소급되는 것도 있다. 고인돌 가운데는 동지, 하지, 춘분, 추분일에 일부러 맞추어서 세워 놓은 것도 있다. 동지에 아침 해가 뜰 때 그 해의 모습이 고인돌의 다리 사이로 정확하게 놓여지게 되도록 설계한 것이다. 어떤 고인돌은 춘분, 추분 일의 일출이 다리 사이로 보이도록 되어 있다. 고인돌의 기능 가운데 하나가 원시적인 캘린더의 역할이었다.
양력 설은 태양이 기준이다. 음력 설은 달(月)이 기준이다. 해는 그 모양이 일정하지만 달은 변한다는데에 특징이 있다. 초승달에서 보름달까지 모습이 매일 변한다. 바로 이 점이 고대의 주술사와 도사들에게 주목 되었던 부분이다. 죽었다가 살아나는 재생(再生)의 신화도 달에서 유래하였다. 달의 변화에 따라 단전 호흡의 시간대와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이론이 도교의 월체납갑론(月體納甲論)이다. 태양보다 달이 더욱 인체의 생리적 리듬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인체의 장기(臟器), 즉 오장육부(五臟六腑) 한자에도 ‘月’이 들어간다. 장부(臟腑)라는 글자의 ‘月’은 천체의 달과 구분하여 ‘육(肉)달월’이라고 부른다. 이는 달이 인체의 장기 내지는 오장육부에 밀접한 영향이 있다는 사실을 한자 자체가 암시하고 있다.
보름달이 뜰 때는 달에서 품어져 나오는 음의 에너지가 강하게 나온다. 성질을 잘 내고 ‘열 고’를 잘하는 과격한 사람은 보름달이 뜰 때 산책을 하면 좋다. 음기 보충이다. 음기가 적당하게 있어야 정서적으로 안정이 된다. 썬탠만 있는게 아니라 문탠(Moontan)도 있다. 우리 지명 중에 ‘달맞이 고개’라는 지명도 바로 선조들이 문탠을 했던 장소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세도나에는 유명한 대성당바위(cathedral rock)가 있다. 대성당 바위 위로 보름달이 뜰 때가 포인트이다. 명상가들과 예술가들이 계곡 쪽의 바위 암반에 앉아 달을 바라 보는게 하나의 행사였던게 기억난다. 여기는 예전에 인디언 추장급들이 명상하던 지점이었다. 사주명리학에서는 입춘부터 새해 첫날로 계산한다. 추울 때 태어났느냐 더울 때 태어났느냐를 따지는 기후론적 관점이 명리학에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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