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만나는 설 명절이지만…이산가족 그리움은 '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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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 명절이지만 남북 이산가족들은 여전히 '이산'(離散)의 고통을 받고 있다.
22일 남북이산가족찾기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 기준 이산가족 생존자는 4만2624명이다.
그럼에도 이산가족 상봉은 경색된 남북관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 때문에 언제 이뤄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진행된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은 2018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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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이후 민간상봉 0건, 서신교환만 1년에 3~4건 수준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설' 명절이지만 남북 이산가족들은 여전히 '이산'(離散)의 고통을 받고 있다.
22일 남북이산가족찾기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 기준 이산가족 생존자는 4만2624명이다. 이 중 90세 이상이 1만2132명으로 28.5%, 80대는 1만5817명으로 37.1%, 70대는 8186명으로 19.2%을 차지하는 등 대부분이 고령자다.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 수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1988년 이후 지난 달까지 이산가족으로 등록한 사람은 누적 13만3675명이다. 그러나 이중 사망자가 무려 9만1051명이다. 전체 신청자 중 사망자의 비율이 68%에 달하는 셈이다.
고령의 이산가족들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 그럼에도 이산가족 상봉은 경색된 남북관계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 봉쇄 때문에 언제 이뤄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진행된 남북 간 이산가족 상봉은 2018년이다. 당시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4·27판문점선언에 8·15 기념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약속대로 그해 8월 20일부터 나흘간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이어 남북 간 상봉이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2019년 2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된 후 남북관계가 급격하게 얼어붙었고 추가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논의나 언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2020년 2월 북한이 코로나19를 이유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남북 간 단절이 심화됐다.
당국 간 이산가복 상봉 뿐 아니라 민간 차원에서의 단절 상황도 좋지 않다. 상봉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식을 주고 받는 서신교환도 2015년 26건, 2016년 43건, 2017년 46건, 2018년 36건, 2019년 16건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최근에는 한자릿수로 로 떨어졌다. 2020년 이후 서신교환은 1년에 3~4건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중국과 러시아와의 무역을 재개하는 등 봉쇄 정책의 일부를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내부적으로는 방역 고삐를 쥐고 '통제'와 '봉쇄'를 방역의 기본 기조로 하고 있다. 특히 남북관계는 아예 '대적 투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상황을 감안하면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 정부는 간헐적 상봉 외에 정기적이고 상시적인 차원의 교류를 원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이뤄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
통일부는 지난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북한의 인도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이산가족을 위로하고 분단의 고통 해소를 위해 북측에 대화 호응을 촉구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해 추석을 계기로 북측에 제의했던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회담' 제안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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