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입주과잉에 전세사기 후폭풍까지…“전셋값 5% 하락”[설이후집값]②
월세화 지속…주거비 부담 상승 우려
[편집자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여건의 변화는 단기간 주택담보대출을 타고 부동산시장에 거래 한파를 몰고 왔다. 정부가 1.3대책을 통해 주택거래의 연착륙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지만, 시장은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이에 <뉴스1>에선 7명의 전문가를 통해 설 이후 상반기 부동산시장의 향방을 진단해본다.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올해 상반기 아파트 전세가격이 최대 5% 수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 등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경기·인천 등 입주 아파트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낙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월세화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하는 한편 서민 주거비 부담 상승을 우려했다.
22일 <뉴스1>이 7명의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모두 ‘상반기 전셋값 하락’을 예상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대비 0.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2% 떨어졌다. 특히 전세 대출 이자 등에 민감한 비강남권 하락세가 뚜했다. 구별로 전세가격은 △강북 –0.57% △구로 –0.46% △관악 –0.45% △동대문 –0.27% △동작 –0.23% △금천 –0.21% 등으로 조정됐다.
신도시 아파트 전세가격은 일주일 새 0.06% 하락했다. 지역별로 △평촌 –0.19% △일산 –0.15% △동탄 –0.09% △분당 –0.04% 등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대비 0.07% 내린 가운데, 지역별로 △고양 –0.20% △수원 –0.19% △용인 –0.15% △시흥 –0.14% △화성 –0.11% △오산 –0.06% 등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하락세가 상반기 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년 전 높은 전세금으로 계약했던 가구의 (전세) 재계약이 올해 도래하는데 고금리·입주물량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 수준의 전세가격 내림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 매각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매매 물건이 전세 물건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임대차 가격 하향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셋값이) 2% 안팎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 등 일부 지역 내림세가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인천의 경우 과거 평균보다 많은 5만 가구의, 경기도는 11만 가구의 입주가 각각 예정됐는데 금리상승으로 상반기까지 전세가격 추세 반등 가능성은 낮다”고 말하며 5% 안팎의 하락을 예상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전체적으로는 전셋값 하락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나 낙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천·경기 일부 지역 등 입주가 많은 곳은 전년도보다 전세가격이 더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세사기도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높은 대출금리·전세사기 등의 영향으로 전세 회피 현상이 커질 수 있는데 역전세·전세하락이 지속될 수 있다”며 “입주 과잉 지역의 경우 약세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세시장 이탈에 따른 월세화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진형 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올해 상반기 전셋값이 5% 이상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금리상승 때문에 보증부월세 전환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선 부동산수석위원은 “올해도 전세의 월세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출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이자부담보다 월세가 유리한 경우가 있고, 전세사기에 대한 사례가 많아져 젊은층 위주로 월세 선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월세화로 인한 주거비 상승 등을 경고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월세 중심의 시장 재편 등으로 상반기 전세시장 약세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월세 상승은 결과적으로 전셋값 등 전반적인 임차료 상승을 유발한다”고 꼬집었다.
김덕례 선임연구위원은 “전세의 월세화는 임차인의 가처분소득 감소로 이어져 주거상향 기회를 줄게 하면서 월세 가격 상승도 불러올 수 있다”며 “특히 전세 수요자가 월세 시장으로 진입하면서 기존 월세 시장에 있던 무주택 저소득계층의 주거비 부담·주거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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