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고향길 '도로 위 암살자', 살얼음 사고 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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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귀성·경길 추운 날씨와 반복적인 눈·비 등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통 안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도로에 스며들었던 비나 눈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얼어붙어 빙판길로 변하는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현상이 우려되면서다.
실제로 지난 15일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자동차 47중 연쇄 추돌사고의 원인도 이 같은 도로 살얼음으로 조사됐다.
현재 도로 살얼음 사고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감속, 안전거리 유지 등 방어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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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귀성·경길 추운 날씨와 반복적인 눈·비 등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통 안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도로에 스며들었던 비나 눈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얼어붙어 빙판길로 변하는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현상이 우려되면서다. 전문가들은 미끄러진 뒤에는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주의와 선제적 방어운전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21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간 빙판길 교통사고는 모두 2209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60명, 부상자는 3668명으로 집계된다. 최근 5년 기준 빙판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2.9%로 마른 노면(1.6%)보다 1.8배 높았다.
도로 살얼음은 도로 위 침묵의 암살자로 불린다. 얼음이 매우 얇고 투명해서 도로의 검은 아스팔트 색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검은 얼음'이라고 한다. 눈에 잘 보이지 않아서 눈길보다 위험할 수 있다. 일단 미끄러지면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량 제동이 되지 않고 핸들 조향 능력까지 잃어버린다.
도로 살얼음은 여러 상황에서 만들어진다. 기온이 낮고, 비나 눈이 올 때뿐 아니라 터널 진출입로, 교량, 고가도로 등 습도가 높고 그늘진 곳에서도 형성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자동차 47중 연쇄 추돌사고의 원인도 이 같은 도로 살얼음으로 조사됐다. 당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빙판길이었던 1차로에서 3차로로 미끄러지며 속도를 급하게 줄이면서 사고가 시작됐다. 이후 뒤따르던 차량 수십 대가 잇따라 앞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공단에 따르면 살얼음이 생긴 도로는 평소 대비 몇 배나 긴 제동거리가 요구된다. 승용차가 시속 30km로 달릴 때 제동거리는 10.7m로 일반 도로(1.5m)보다 7배 이상 길었다. 화물차와 버스도 각각 각각 4.6배(12.4m), 4.9배(17.5m) 더 미끄러지고 나서 정지했다.
승용차, 화물차, 버스 모두 속도가 빠를수록 배수는 낮지만, 실제 제동거리는 더 길어졌다. 시속 60km에서는 각각 49.9m, 77.8m, 118.7m 제동거리가 필요했다. 일반 노면보다는 각각 4.7배, 6.3배, 6.8배씩 길었다.
현재 도로 살얼음 사고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감속, 안전거리 유지 등 방어운전이다. 우려가 되는 상황에서는 평소보다 속도를 절반가량 줄여야 한다. 일반 타이어보다 두 배가량 높은 제동력을 갖춘 겨울 타이어를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권용복 공단 이사장은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증가할뿐 아니라 조향능력이 상실될 수 있어 충분한 감속과 방어운전이 필요하다"며 "특히 버스, 화물차처럼 차체의 중량이 큰 차량은 빙판길 제동거리가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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