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공연]캣츠·베토벤? 이순재·유동근도 있어요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설 연휴에 만날 수 있는 공연. '캣츠', '베토벤' 등 대극장 뮤지컬부터 '새날', '껑충' 등 전통 연희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연휴 기간 펼쳐진다.
'캣츠'·'베토벤'…뮤지컬 대작 '풍성'
특히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공연으로 다시 돌아왔다. 젤리클 고양이들이 자유롭게 객석에 출몰하는 연출이 2017년 이후 5년 만에 부활한다.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대문호 T.S. 엘리엇의 원작을 무대로 옮겼다. 전 세계 30개국 300여개 도시를 돌며 7550만명 이상이 관람한 작품이다.
세계 초연으로 오른 뮤지컬 '베토벤'도 지난 12일부터 공연 중이다. 세기의 천재 음악가 베토벤의 극적인 삶을 담았다.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베토벤이 운명의 연인 안토니를 만나 폭풍 같은 사랑을 하고, 청력을 잃지만 내면의 음악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담아낸다. '비창', '월광 소나타' 등 베토벤의 음악을 바탕으로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시켰다. 박효신, 박은태, 카이, 조정은, 옥주현, 윤공주 등 뮤지컬 스타들이 출연한다.
화려한 무대와 춤으로 압도하는 뮤지컬 '물랑루즈!'는 2021년 토니어워즈 10관왕을 차지한 브로드웨이 최신작이다. 커다란 코끼리와 풍차 모형부터 붉게 빛나는 클럽 물랑루즈까지 1890년대 프랑스 파리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안무와 히트 팝송 70여곡을 엮어 만든 넘버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쇼뮤지컬이다.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한다.
2009년 초연부터 14년간 장수해온 뮤지컬 '영웅'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공연 중이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다. 아홉번째 시즌 중 여덟번을 출연한 정성화를 비롯해 양준모, 민우혁이 안중근을 연기한다.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윤제균 감독의 영화도 상영하고 있다.
또 배우 전미도가 6년 만에 다시 합류한 뮤지컬 '스위니토드'와 김준수를 필두로 한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똘끼'와 '용기'로 부당함에 맞서는 작은 소녀 '마틸다'와 선택에 따른 두 가지 삶으로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이프덴', 10주년을 맞은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 따뜻한 메시지를 건네는 뮤지컬들도 있다.
이순재·신구, 원로들의 연극 열정…30년만에 무대 선 유동근
이순재는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인 연극 '갈매기'를 연출하며 출연하고 있다. 그의 66년 연기 인생의 오랜 버킷리스트를 이루는 무대다. 이항나, 소유진, 오만석, 진지희, 정동화, 주호성, 김수로, 강성진, 이경실, 고수희 등 무대와 방송을 오가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상연하고 있다.
신구는 연말부터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극 '라스트 세션', '두 교황'에 이어 지난해 출연한 세 번째 연극 무대다. 신구가 맡은 영화관 초대 주인 조병식과 그 아들인 현 극장주 조한수, 손자인 조원우 3대가 한자리에 모이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낡은 영화관 '레인보우 씨네마'의 폐관을 앞두고 마지막 상영회를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다. 손병호, 김재건 등이 함께한다.
주로 드라마로 대중들을 만나온 유동근은 30년 만에 무대에 서고 있다.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하는 연극 '레드'에서 미국 추상 표현주의의 대표 화가인 마크 로스코를 연기하고 있다. 뉴욕 시그램 빌딩 벽화에 얽힌 마크 로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어두컴컴한 작업실에서 마크 로스코와 가상 인물인 조수 켄이 논쟁을 벌이는 2인극이다. 2015년과 2019년에도 출연했던 정보석이 마크 로스코를 번갈아 연기한다.
전통 공연으로 기운차게 여는 새해…국립국악원 '껑충'·국립무용단 '새날'
소리꾼 김봉영과 황애리의 유쾌한 재담과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우렁찬 '대취타' 연주로 힘차게 막을 연다. 무용단은 액운을 막고 행운을 부르는 '처용무'로 좋은 기운을 선사하고, 민속악단과 함께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토끼의 도약을 표현하는 '소고춤'을 벌인다.
본격적인 수궁가 무대로 전환해 창작악단의 국악관현악 반주에 맞춰 판소리 '수궁가' 중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을 전한다. 위기를 벗어난 토끼가 용왕이 베푸는 잔치를 즐기는 장면에선 '부채춤'을 화려하게 펼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토끼가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장면에선 '경서도 비나리'로 관객들의 무사태평을 노래한다. 마지막엔 봉산사자와 북청사자가 뛰어노는 신명 나는 '판굿과 사자놀음'이 장식한다.
이와 함께 당일 오후 1시부터는 국립국악원 잔디광장에서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공연을 마친 뒤엔 '약과' 복주머니를 증정한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연휴 기간에 국립국악원의 지난해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명절 기획공연 '새날'을 20일부터 24일까지 하늘극장에 올린다. 한 해를 기운차게 열고 행복을 기원하는 풍성한 우리 춤 잔치다.
공연은 총 6개 소품으로 이뤄진다. 한 해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로 문을 연다. 이어 왕을 받들고 나랏일을 하는 대신들의 춤 '품'으로 남성 군무의 진수를 보여준다. '평채소고춤'은 소고의 명쾌한 겹 가락에 흥겨운 안무가 더해진 작품이다.
전통춤의 색다른 매력도 선보인다. 풍물 장단을 바탕으로 태평소(호적)에 맞춰 맨손으로 추는 남성춤 '호적시나위'와 한량무를 토대로 선비의 멋과 흥을 몸짓으로 그려낸 남성 2인무 '산수놀음'이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을 꾸미는 '태'는 역동적인 북의 울림으로 웅장한 군무를 펼쳐낸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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