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숲을 거니는 기분" LAL 경기 직관한 3ON3 우승팀 선수들의 잊지 못할 하루 [2]

로스엔젤레스/손대범 2023. 1. 22.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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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로스엔젤레스/손대범 전문기자] '바스켓볼GO 3ON3 우승팀' 선수들에게는 설렘과 기대가 120% 충족된 밤이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클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LA 레이커스와 새크라멘토 킹스의 경기. 한국에서 온 3ON3 선수들은 전날에 이어 또 한 번 잊지 못할 밤을 만끽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바스켓볼GO 3ON3' 대회 우승팀 멤버들이다.

남자부는 메이드(신선재, 임강휘, 정두령), 여자부는 바투(이무늬, 홍영자, 김혜주, 송시은)가 우승을 차지해 CJ제일제당 비비고측의 초청을 받아 대회 호스트를 맡았던 조현일 SPOTV 해설위원과 함께 16일 로스엔젤레스에 왔다.

우승팀 리워드로 제공된 LA 레이커스 현지 관람은 단순히 자리에 앉아 경기를 보는 것 이상의 수준이었다.

경기장에 들어설 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오로지 제한된 사람에게만 공개되던 모든 것들이 제공된 것이다.

 


클립토닷컴 아레나 메인 광장에 들어선 일행들은 담당자 인솔에 따라 플로어로 내려갔다.

경기 시작까지 100여 분이 남은 시점, 양 팀의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레이커스는 데니스 슈로더, 후안 토스카노-앤더슨 등이 슈팅 훈련에 한창이었다. 곧이어 패트릭 베벌리가 사복 차림으로 웜업에 가세했다.


이때 담당자가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꺼냈다. 사이드라인 좌석에 앉아보라는 것이다. 사이드라인 좌석은 굉장한 고가다. 일렬에서 본 선수들의 움직임은 중계, 혹은 먼 곳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역동적이었다. 참가자들은 토스카노-앤더슨과 베벌리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크게 반응했다. NBA를 오랫동안 해설해온 조현일 SPOTV 해설위원도 "이런 리워드는 처음 겪는 것 같다. 코트사이드에서 보는 선수들은 정말 새롭다"라며 놀라어 했다. 

 

 

 


투어의 첫번째 단계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다시 2층으로 이동했다. 이동할 때는 LA 레이커스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빠져나가는 통로를 사용했다. 기자석이나 엘리베이터로 가는 통로들과는 느낌이 달랐다. 홈팀 시설답게 조명도 비춰주며, 바닥도 딱딱함이 덜했다.

그렇게 통로를 통해 향한 곳은 VIP 스위트룸이었다.

NBA를 비롯한 모든 프로스포츠 구단들의 경쟁 포인트는 바로 코트사이드 좌석과 스위트룸 좌석을 얼마나 많이 판매하느냐에 있다. 경쟁적으로 스위트룸을 증축하던 시절도 있었다. 기업, 동문회, 학교, 비즈니스 파트너 등 판매 대상은 다양하다. LA 클리퍼스의 경우, 스티브 발머 구단주의 주도아래 호텔 이상의 시설을 갖춘 스위트룸을 신축 구장에 도입하고 있었다. 현재 크립토닷컴 아레나에는 172개가 있으며, 다가오는 2월 23일 레이커스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홈경기의 경우 가장 저렴한 스위트룸이 한화 913만원이다.

구장 내에 스위트룸 구매자들을 위한 통로가 따로 있을 정도로 관리가 각별했다. 최대 12명까지 출입이 가능한데, 음식은 물론이고 바텐더가 항시 대기 중이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친구들끼리, 혹은 비즈니스 파트너끼리 대화하고 즐기며 경기를 보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참가자들 역시 나초를 비롯 다양하게 세팅된 음식을 즐기며 경기를 관전했다.

 



경기 시작에 앞서 또 한번 참가자를 설레게 만든 순간이 왔다.

남녀 우승팀 선수 2명에게 '게임볼 딜리버리' 역할이 주어진 것이다. 임강휘(메이드), 이무늬(바투)가 나란히 코트 중앙에서 윌슨 오피셜 게임볼을 심판들에게 전달했다. 이들이 전광판에 등장하자, 현장에 있던 취재기자 지인들 중에서도 "저 친구들이 그 친구들 맞냐"는 확인 문자가 왔다.

 

 

 

그 흥분감이 가시기도 전에 선수들은 또 한 번 화면을 보며 열광하게 된다. '댄스캠' 이벤트 시간에 본인들의 모습이 화면에 잡힌 것이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이뤄진 깜짝 이벤트. 선수들은 열심히 저지를 흔들며 한껏 분위기에 도취되었다. 레이커스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팬이 될 수밖에 없는 훌륭한 팬 서비스였다.

 

 

한바탕 폭풍같은 응원 시간이 지나가자 코트에는 진짜 폭풍이 몰려왔다.

3쿼터 한때 74-88까지 리드를 당했던 레이커스가 맹추격을 시작, 분위기를 접전으로 되돌려 놓은 것이다. 레이커스는 종료 7분 여를 남기고 후안 토스카노-앤더슨의 레이업으로 101-100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분위기는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바스켓볼GO 3ON3 우승팀 선수들의 목소리도 더 높아졌다. 그러나 이는 레이커스의 마지막 리드로 남게 됐다. 케빈 허더의 3점슛, 디애런 팍스의 드라이브인으로 흐름을 잡은 새크라멘토는 5연승을 달렸고, 5초를 남기고 1점차(111-112)까지 쫓아간 레이커스는 클리어패스 파울로 인해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

 

 

 

경기는 끝났지만 선수들의 상기된 얼굴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선수들은 경기 후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최고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모델이자 농구강사로 활동 중인 메이드의 신선재 씨는 "직접 보니 선수들이 더 대단해 보였다. 많은 영감을 받았고, 돌아가서도 농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현직 교사로 재직 중인 바투 팀의 김혜주 씨도 "환상숲을 거닌 느낌"이라며 "NBA도 직관하고, 응원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바스켓볼GO 3ON3' 대회 우승팀 선수들은 이날 일정을 끝으로 LA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 글=손대범 KBSN 농구해설위원 / 점프볼 편집인
* 사진=CJ 제일제당 비비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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