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2주년에 '협치' 강조…기자회견도 없이 사저로 떠나
기밀문서 유출 관련 언급은 한 마디도 없어…기자회견도 생략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은 20일(현지시간) '초당적 협력'과 '협치'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지난해 달리 별다른 기자회견도 없이 델라웨어 별장으로 떠났다. 최근 불거진 기밀문서 유출 사건에 대한 부담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인 이날 전국시장회의에 참석한 초당적 성향의 시장들을 상대로 연설을 했다.
지난해 취임 1주년엔 언론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졌지만, 올해엔 기자회견 일정은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50분간 연설을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과 경제 정책을 홍보한 것은 물론, 미국 구조계획과 초당적 인프라법안, 총기법 등 굵직한 입법 성과를 강조하는데 주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은 제가 대통령으로 취임한지 2년이 되는 날"이라며 "여러분의 도움으로 우리는 많은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가 취임했을 때 우리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았다"고 전제한 뒤 우선 "팬데믹은 맹위를 떨치고 있었고, 우리의 경제는 휘청거렸다"며 "하지만 우리는 함께 행동했다. 2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계획이 효과가 있다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래에서부터 위로의 경제, 중산층을 구축하는 자신의 경제정책을 강조하며 "실업률은 50년 만에 가장 낮다. 우리는 1100만개의 일자리와 75만개의 제조업 일자리를 만들었다. 우리가 세계의 제조업 수도가 될 수 없다는 말은 도대체 어디에 쓰여 있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우리가 일자리를 수출하고 제품을 수입하는 데 지쳤다. 그래서 지금 일자리를 들여오고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그게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면서 "여러분 덕분에 우리 자신에게 다시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미국 구조계획, 초당적 인프라법, 인플레이션감축법, 반도체과학법, 총기법 등 핵심 입법의 성과를 일일이 거론했다.
그는 총기법과 관련해 "우리는 공격용 무기를 금지할 것"이라고 했고, 국경 보안 문제에 대해선 "이민 개혁 문제는 초당적 문제"라면서 "저는 계속해서 의회에 시스템을 고치기 위한 포괄적 이민개혁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이 대선 출마 이유 중 하나로 "나라를 통합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다. 우리가 50개의 서로 다른 고립된 지역으로 머물거나 더 이상 서로 대화하지 않는 다른 2개의 정당으로 머문다면 우리는 지속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취임한 이후 2년 동안, 약간의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면서 "대부분은 이 방에 앉아 계신 많은 분들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은 없다. 우리는 미국"이라며 "우리가 함께 할 때 우리의 능력을 넘어서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함께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2주년에 '초당적 협력', '협치'를 강조한 것은 지난해 중간선거로 미 의회 지형이 바뀌는 등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새해 첫 일정으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켄터키주를 방문하는 등 '협치'를 강조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사실상 취임 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였지만, 최근 자신을 둘러싼 최대 이슈인 기밀문서 유출 사건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통상 대통령들이 취임을 기념해 개최하는 기자회견도 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마치고도 의례적인 공동 회견을 생략했다.
이로 인해 기밀문서 유출 사건으로 인해 언론 앞에 서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단독 및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21차례다. 이는 최근 3명의 전임 대통령보다 더 적은 수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주말을 보내기 위해 백악관을 출발해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별장으로 향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년간 델라웨어에서 보낸 시간은 197일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gayunlov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출산 후 질 봉합하다 바늘 '툭'…18년간 몸 속에 박혀 지낸 산모
- 출산 후 질 봉합하다 바늘 '툭'…18년간 몸 속에 박혀 지낸 산모
- "교실서 담요로 가리고 맨발로 사타구니 문질러…남녀공학 스킨십 어떡하죠"
- "교실서 담요로 가리고 맨발로 사타구니 문질러…남녀공학 스킨십 어떡하죠"
- 여성강사 성폭행 살해 후 성형수술…무인도로 간 '페이스오프' 20대
- 아파트 복도서 전 여친 흉기 살해…'30대 미용사' 신상정보 공개 검토
- "절반은 목숨 잃는데"…난기류 속 패러글라이딩 1분 만에 추락한 유튜버
- 엄지인 아나 "야한 옷 입었다며 시청자 항의 2번…MC 잘린 적 있다"
- "독립한 자식 같아서"…청소업체 직원이 두고 간 선물 '울컥'
- "테이저건은 무서워"…흉기난동男, 문틈 대치 끝 급결말[CCTV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