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누리는 건 사치"… 올해도 ‘혼설’ 보내는 취준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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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 고향 집요? 올해는 혼자 보낼 계획입니다."
예천군이 고향인 취업준비생 윤정현(26·여)씨도 이번 설 연휴에 집에 가지 않는다고 했다.
"부모님께 고향에 못 간다고 말씀드리자 '취업 스트레스 받지 말고 걱정 없이 푹 쉬라'고 말해 오히려 더 마음이 쓰인다"면서 "얼른 번듯한 직장에 취업해 명절에 부모님에게 용돈을 드리는 게 올해 목표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세무직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다는 강영록(28)씨도 올해 설 고향을 찾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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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에 고향 집요? 올해는 혼자 보낼 계획입니다.”
경기 침체로 취업 문이 줄어들며 이번 설 연휴에 귀성해 가족들과 만나지 않고 홀로 보내는 ‘혼설족’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취업준비생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취업자 수는 2842만1000명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47만9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의 76.5%에 달했다. 이어 50대(9만2000명) 순이다. 하지만 청년층의 취업자 수는 오히려 전년 대비 5000명 줄었다.
예천군이 고향인 취업준비생 윤정현(26·여)씨도 이번 설 연휴에 집에 가지 않는다고 했다. 윤씨는 상반기 대기업 채용을 대비해 미리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노트북 화면을 멍하니 응시하며 문장을 썼다 지웠다 반복해 좀처럼 자기소개서를 써 내려가는 데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일손이 귀한 명절에 시급을 4000원을 더 쳐주겠다는 점주의 제안에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강씨는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취업준비생으로) 가장 힘든 점은 아무래도 금전적 어려움이다”면서 “부모님에게 더는 손을 벌릴 수 없어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내년 설 연휴에는 꼭 시험에 합격해 가족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감출 수 없는 씁쓸함이 가득했다.
안동=글·사진 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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