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예고없이 이태원 참사 분향소 찾아…“일방적 조문” 반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설 연휴 첫날인 21일 오전 예고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시민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를 두고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일방적 방문”이라며 비판했다.
시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이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40분쯤 용산구 이태원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를 방문했다.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는 “희생자를 조문한 이 장관이 현장에 있던 유족들에게 거듭 대화하자고 요청했다”며 “유족 측에서 사퇴를 요구하니 ‘나중에 얘기하자’며 회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분향소에 도착한 지 5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는 입장이지만, 시민대책회의 측은 “참사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도, 사퇴 요구에 대한 대답도 없는 일방적인 방문”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시민대책회의 측은 성명을 내고 “유가족들에 사전 연락도 없는 일방적인 방문에 불과했다”며 “이번 참사의 핵심 책임자로서 통렬한 반성과 사죄의 말도 없이 도둑 조문을 와 위로한다며 뻔뻔한 행태를 보인 이 장관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159명의 소중한 생명과 그 책임의 무게를 생각하면 이 장관은 사퇴해야 마땅하다”며 “그러한 자가 자신의 위치와 책무를 망각하고 예고 없이 분향소를 찾아 위로 운운한다. 이러한 조문은 어떤 위로도 될 수 없다”고 했다.
또 “그동안 유가족은 물론 시민사회는 이번 참사에 대한 국가 책임을 명백히 인정하고 마땅히 책임져야 할 자들이 책임지도록 성역 없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요구해왔다”며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지 못하고 재난관리에 실패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사전 통보 없이 분향소를 방문한데 대해 “유가족을 만나려는 의견을 여러 차례 전달했지만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며 “설 전에 분향하고 유가족이 계시면 만나려고 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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