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챔피언 경주마 ‘닉스고’ 첫 자마 미국에서 출생
[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2021년 ‘미국 연도대표 경주마’이자 세계 최고 경주마상을 수상한 한국마사회 씨수말 닉스고의 첫 자마가 미국 켄터키주에서 지난 12일 태어났다.
20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닉스고의 첫 자마는 미국 켄터키주 펜랜드 목장의 씨암말인 ‘시킹어스타’가 낳았다. 지난해 2월 22일 19번째로 닉스고와 교배했고 암말을 건강하게 순산했다. 필두로 올해 상반기 중 닉스고의 자마 110여 마리가 태어날 예정이다.
닉스고가 경주마로 챔피언 자리에 올랐지만 씨수말로서도 성공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자마들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지난해 교배료는 회당 3만 달러(3696만원)로 북미 상위 3%에 해당하는 수준이었으며 연간 교배수익은 약 40억원 규모다. 하지만 이는 자마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급격하게 변할 수 있다.
일례로 2017년 브리더스컵 클래식을 우승한 전설적인 명마 ‘건러너’는 ‘타이바’(2022년 브리더스컵 클래식 3위, 산타아니타 더비 G1 우승), ‘에코줄루’(2021년 북미 2세 암말 챔피언, 브리더스컵 주버나일 필리 우승) 등에 힘입어 두당 교배료가 약 1억5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닉스고의 최종 목적지는 대한민국이다. 말산업의 수준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재원이 바로 우수한 혈통의 ‘씨수말’이다. 한 마리에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천억원 몸값의 씨수말을 국내로 도입하는 일은 민간은 물론 마사회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마사회는 발상을 전환해 씨수말을 구매하는 대신 유전체 분석 기술을 통해 씨수말의 가능성을 가진 어린말을 해외에서 저렴하게 구매해 경주능력과 교배능력을 입증한 후 국내로 들여오는 ‘해외종축개발’사업을 실행에 옮겼다.
한국마사회는 본격적인 사업 개시 3년 만에 진흙 속의 진주와 같은 닉스고를 발굴해냈다. 향후 미국에서 자마들의 경주능력을 충분히 입증한 이후 닉스고는 한국으로 들어와 본격적인 국산 명마 생산을 위해 교배지원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행을 결정지을 닉스고의 후대검증은 앞으로 몇 년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닉스고의 자마들은 내년이면 이 땅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닉스고는 올해도 미국 현지에서 교배에 나설 예정이다. 마사회는 국내 생산농가의 씨암말 10두를 대상으로 약 2000만원에 해당하는 닉스고의 미국 현지 교배권을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선정된 농가의 씨암말들은 오는 2월부터 6월 사이 닉스고와 교배를 진행할 예정이며 임신 확인 후 국내로 들어와 내년 상반기에 자마를 출산할 예정이다.
닉스고의 사양과 교배를 책임지고 있는 미국 테일러메이드 목장의 벤 테일러 목장장은 “닉스고의 첫 자마 탄생으로 목장은 물론 미국 경마계가 축하하고 있다”며 “닉스고는 현재 건강한 컨디션으로 올해 생의 두 번째 교배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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