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유력 언론도 주목한 韓스타트업…이영 장관 "4차산업 급성장"

임해중 기자 2023. 1. 2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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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신문 인터뷰…유니콘 기업 일본의 2배 이상
21일 전면 보도된 요미우리 신문 조간 지면(중기부 제공)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우리나라와 글로벌 산업‧수출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는 일본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함께 국내‧벤처 산업환경을 조명했다.

우리나라가 올해 일본의 1인당 GDP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다 반도체 등 주요산업 부문에서 한국과의 경쟁에 위기의식을 느끼며 산업환경을 면밀히 따져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혁신산업을 지탱하는 벤처‧스타트업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21일 이영 중기부 장관과의 인터뷰 및 창업‧경제 생태계 진단 기사를 전면(8면)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전국지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유력 일간지다. 세계 최대 발행부수 신문이기도 하다.

이영 장관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경제‧산업환경을 진단한 요미우리 신문은 한국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인력이 삼성 및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4대 대기업 총 종사자를 웃돌고 있다고 분석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성장사례와 관련 정책지원 확대가 기술‧혁신 기반의 4차 산업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한국 사회에서 고등 교육을 받은 인력들이 대기업이 아닌 인공지능(AI) 등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경직된 기업문화에서 벗어나 고급 인력들이 혁신기업으로 다수 진출하면서 국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이끌어 왔다는 것이다.

이는 스타트업 고용 근로자가 국내 4대 그룹 종사자를 웃도는 결과로 이어졌다. 신문은 "성남 및 판교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4대 그룹 종업원인 약 72만명을 크게 웃도는 규모 기업들이 집중됐다"며 "시가 총액으로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회사를 성장시켜 새로운 코리안 드림(제2 한강의 기적)이 실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 신문과 인터뷰를 가진 이영 중기부 장관(중기부 제공)

이같은 결과는 기존 기업경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선호하는 창업문화 확산 및 정부 정책지원 확대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벤처 1세대인 네이버와 카카오 창업사례를 통해 세습 경영과 경직된 기업문화가 특징인 대기업과 달리 혁신 기업은 노력 및 도전정신으로 억만장자 길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한 정부 정책지원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한국 정부가 투자자들과 함께 기업 자금을 지원하거나 사업에 실패한 신흥 기업도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지원에 나서면서 벤처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한국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은 지난해 기준 일본 6개사의 2배가 넘는 15개사를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신문은 또 일본 젊은층이 우리나라 벤처 생태계의 빠른 성장에 동경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꺾인 경제동력으로 활력을 잃은 자국 젊은 세대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현지 정부가 정책적으로 현지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집중해야한다는 지적으로 읽힌다.

신문은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동경의 회사를 나타내는 신조어가 있는데 '네카락 베단트 지쿠야'"라며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등 한국의 성공한 기업 9개사의 앞 글자를 늘어놓은 단어"라고 설명했다.

이영 장관은 "2021년 기준 전체 기업의 고용자 수는 전년대비 3.1%로 증가했지만 스타트업은 3배 이상을 기록했다"며 "스타트업이 창출하는 고용과 경제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고 인공지능(AI)등 4차 산업에 필수 분야들이 성장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대기업에서 일하는 게 인생 성공의 공식처럼 느껴왔지만 요즘 한국 젊은이들에게는 자신과 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영 장관과 요미우리 신문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빠른 성장 이면에 대기업 의존도가 큰 경제구조 탈피 요구, 일반적인 기업 근로소득으로는 내집 마련이 어려운 부동산 시장 환경에도 일정부분 원인이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혁신산업 발전 기저에 부정적인 배경이 자리 잡고 있지만 이 또한 긍정적인 동력 및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으로 보인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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