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2% 만큼만!"…선진국들 간절하게 만든 '2%'가 뭐길래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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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 인플레이션 목표 2%.]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 수장이 똑같이 강조하고 있는 2%, 1년에 물가를 2%씩만 오르게 하겠다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입니다.
1989년 인플레이션을 겪던 뉴질랜드가 처음으로 물가 안정목표제를 도입했고요, 캐나다가 2%로 따라 했고 시차를 두고 확산됐습니다.
미국도 1996년 그린스펀 때 도입한 걸로 알려졌는데 공개적으로 말하지는 않다가 2012년 버냉키 때 2%를 목표로 밝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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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 : 인플레이션 목표 2%.]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 임무인 2% 인플레이션.]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 수장이 똑같이 강조하고 있는 2%, 1년에 물가를 2%씩만 오르게 하겠다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입니다.
미국과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영국이라던지, 일본 그리고 프랑스, 주요 선진국 상당수가 2%입니다.
전 세계가 지금 이 2%를 맞추기 위해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1도 있고 0도 있고 3도 있는데, 왜 하필 2% 일까요?
생각보다 궁금해하는 사람들 많았습니다.
미국 중앙은행 홈페이지에 '자주 묻는 질문'에 들어있을 정도인데요, 뭐라고 답을 했냐면 물가안정과 경제성장 사이 균형을 맞춰주는 수치를 2%로 본다고 했습니다.
물가를 떨어뜨리면 성장이 부진해지고 성장을 추구하면 물가가 자극되는 이 쉽지 않은 균형 사이에서 2%는 다빈치의 황금 비례처럼 완벽한 균형을 찾아준다는 거죠.
그렇다면 2%는 언제 만들어졌을까요?
오래된 경제 원리 같지만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1989년 인플레이션을 겪던 뉴질랜드가 처음으로 물가 안정목표제를 도입했고요, 캐나다가 2%로 따라 했고 시차를 두고 확산됐습니다.
미국도 1996년 그린스펀 때 도입한 걸로 알려졌는데 공개적으로 말하지는 않다가 2012년 버냉키 때 2%를 목표로 밝히죠.
한국은행은 1998년 도입했습니다.
그런데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이 2%라는 산 꼭대기에 꼭 올라가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2%를 맞추기 위해, 즉 물가를 낮추기 위해서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지막지한 속도로 금리를 올리고 있죠.
그런데 긴축 때문에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니까 정말 이 산이 맞는 거냐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스티글리츠 교수 "2%에 이르는 과정은 가계와 기업에 심한 횡포다" 이렇게 말을 하고 있고요.
역시 같은 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교수와 IMF 수석이코노미스트 지낸 올리비에 블랑샤르도 "2%를 무리하게 지키다가 경기가 불필요하게 곤두박질칠 수 있다. 그래서 목표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세계의 공장이었던 중국이 코로나로 봉쇄가 됐고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훼손됐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각자도생, 경제 안보 개념까지 촉발시키면서 생산 비용을 끌어올렸습니다.
즉 저물가를 가져온 세계화의 황금기에 책정된 이 2%가 인플레이션이 고착된 지금에는 비현실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앙은행의 걱정은 이렇습니다.
자칫 목표를 수정하게 되면 인플레하고의 싸움에 항복한 것으로 비춰져서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거죠.
최근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이창용 총재,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이 잘 못 간다고 골대를 옮기자는 얘기냐, 가장 나쁜 방법이다"
그런데, 골대 자체가 골 넣기 너무나 어려운 위치에 있어서 경제주체인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고 있는데, 꼭 골대는 이 위치에 원래 있었어야만 했느냐는 질문을 시장은 던지고 있는 겁니다.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치러야 할 경기침체라는 비용이 너무나 과도하다면, 유연한 고민도 시작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획 : 권영인, 구성 : 김태연, 영상취재 : 유동혁·조창현, 영상편집 : 이승희, CG : 서동민)
정호선 기자ho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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