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뇌물 승인' 의혹에 與 "심각한 범죄" 野 "억지 주장"

국민의힘 "李 '1원도 안 받았다?' 김만배 거쳤다는 뜻"
민주 "터무니없는 중상모략", "검찰 언론플레이"

[성남=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경기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서 '성남 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마치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공동취재사진) 2023.01.10.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로부터 대장동 개발 수익의 절반을 건네받기로 했다는 '뇌물 승인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이 21일 "심각한 범죄"라며 비판했고, 민주당은 "억지 주장"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1원도 받지 않았다는 말을 통역하면 김만배를 거쳐서 받았다는 뜻"이라고 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김만배가 차지할 이익은 전체 개발 이익의 49%였다. 결국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받기로 한 이익은 엄청난 개발 이익의 4분의 1에 가깝다"며 "민간업자에게 천문학적인 개발 이익을 안겨 주고 그중 4분의 1을 받기로 했다면 공익 환수 금액이 얼마이건 그 자체로 이미 심각한 범죄"라고 했다.

장 대변인은 "이 대표가 말하는 공익 환수란 공룡의 꼬리에 불과하다"며 "공룡을 찾고 있는데 꼬리를 들고 와서 공룡을 잡았다고 우겨봐도 소용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억지 주장"이라며 반발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사실무근이라는 말로 표현이 부족할 만큼 터무니없는 중상모략"이라며 "설 연휴가 시작되는 날, 검찰이 대장동 일당에 대한 공소장을 언론에 흘려 이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도록 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검찰의 천인공노할 언론플레이와, 허위주장과 왜곡으로 점철된 검찰의 주장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차라리 이 대표가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라. 그것이 더 그럴싸할 것이다. 윤석열 검찰의 주장은 물증이라고는 하나도 없이 오직 신빙성 없는 진술만으로 날조한 억지 주장들"이라고 반발했다.

박 대변인은 "설 민심의 밥상에 괴소문을 뿌려 이 대표를 유린하려는 검찰의 정략적 의도가 노골적"이라며 "과거 독재 정권이나 쓸 법한 정치 공작의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법무부는 이날 민주당이 제기한 '검찰의 언론플레이 의혹'에 대해 "검찰이 공소장을 언론에 흘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앞서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이 개발 수익을 나누겠다고 한 약속을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으로부터 보고받고 승인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김씨 등의 공소장에 적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