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바엔 차라리 닭 키울란다”…뉴질랜드에 무슨일이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1. 21. 19: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닭장에 있는 닭들. [사진출처 = 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발 물가 상승 등으로 전세계적으로 달걀 가격이 급등하자 뉴질랜드에서는 닭을 직접 키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 달걀 가격은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치솟고 일본에서도 도매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뉴질랜드는 1인당 달걀 소비량이 높은 나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설상가상 이달 1일부터 뉴질랜드에서는 일부 농가에 대한 달걀 생산을 제한하는 농업규제법 개정안까지 시행돼 ‘달걀 대란’까지 발생했다.

이 개정안은 이른바 ‘배터리 케이지’를 전면 금지하고, 이런 방식으로 키워지는 닭에서 나온 달걀의 판매를 원천 차단했다. 산란계들을 좁은 철재 우리 안에 가둬 키우는 공장형 밀집 사육형태의 하나를 배터리 케이지라고 부른다.

이에 뉴질랜드에서는 최근 비싼 달걀을 사는 대신 닭을 사서 키워 달걀을 얻겠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뉴질랜드 온라인 경매사이트 ‘트레이드미’에 따르면 이달 닭과 양계 장비에 대한 검색 비중이 전달 대비 190% 증가했다.

트레이드미 대변인은 “이달 초 이래 닭과 사료, 사료 공급 장치, 닭장 등 양계 관련 품목에 대한 검색이 6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론 번 틸은 “달걀이 비싸고 구하기가 어려워 닭을 사려는 사람이 많다”며 “내 여동생도 닭 4마리를 팔았는데 평소보다 2배 이상 값을 받았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