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국민의힘 전당대회 45일 전 어땠나 보니···“아직 대표 몰라요”

조미덥 기자 2023. 1. 2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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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대표가 2021년 6월 국민의힘 당대표로 당선된 전당대회에서 당 깃발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설날인 22일이면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딱 한 달 반(45일) 앞으로 다가온다. 벌써 당대표가 되려는 주자들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과 친윤석열계의 지지를 등에 업은 김기현 의원이 ‘3강 구도’의 다른 축인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을 누르고 1위로 치고 올라가는 추세다. 김 의원은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전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전당대회에서 한 달 반 전 판세는 결과와 어떻게 연결됐을까. 당대표에 당선된 주자는 한 달 반 전부터 당선 윤곽을 드러냈을까. 당대표를 뽑은 직전 세 차례의 전당대회를 분석해봤다. 확실한 독주가 아니라면 한 달 전 여론조사로 드러난 판세는 전당대회 결과와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 결론이다.

우선 지난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됐던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2021년 6월11일에 열렸다. 결과는 나경원 전 의원이 2위, 주호영 현 원내대표가 3위였다.

전당대회 한 달 반 전인 그해 4월18일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 더300·미래한국연구소 의뢰를 받아 성인 1010명을 상대로 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16.6%로 1위, 김웅 의원이 11.3%로 2위였다. 그 뒤로 김무성 전 대표가 10.2%, 조경태 의원 8%, 홍문표 의원 6.6% 순이었다.

이는 실제 전당대회 결과와 크게 다르다. 최종 1·2위를 차지한 이 전 대표와 나 전 의원이 여론조사에서는 상위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대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초선 당대표론’을 설파하면서 김 의원이 ‘깜짝 2위’로 돌풍을 일으켰다. 이 전 대표는 그해 5월 초에 나온 여론조사 다수에서 나 전 의원에게 뒤지는 2위를 기록했다. 그러다 전당대회를 한 달도 안 남긴 시점에서야 여론조사 1위에 오른다.

그 전 전당대회는 황교안 전 대표가 과반(50.1%) 득표로 당선된 2019년 2월27일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김진태 현 강원지사가 각각 2·3위였다.

결과는 압도적인 승리지만 한 달 반 전인 그해 1월 중순만 해도 황 전 대표의 승리를 장담할 순 없었다. 1월18일 에브리미디어가 실시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오 시장이 15.5%로 1위, 황 전 대표가 12.7%로 2위, 홍 시장이 11.8%로 3위였다. 한국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황 전 대표가 14.9%로 1위이긴 했지만 홍 시장(13.9%), 오 시장(10.6%)과의 격차가 좁았다.

황 전 대표가 보수 진영 차기 대권주자로는 인기가 높았지만, 그해 1월15일에야 한국당에 입당하는 등 당내 기반이 약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이 한 달 반 전엔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그 전에 당대표를 뽑은 전당대회는 2017년 7월3일에 열린 자유한국당 2차 전당대회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탄핵으로 치른 5월 대선에서 패배하고 바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해 열린 전당대회였다. 한 달 반 전부터 대선 후보였던 홍 시장이 대세론을 형성해 이변 없이 압도적으로 당선됐다. 2019년의 황 전 대표, 2021년의 이 전 대표처럼 보수층의 기대를 받는 새로운 인물이 있었다면 결과는 달랐을 수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달 반이면 새로운 변수가 전당대회 판을 흔들고도 남을 시간”이라며 “다만 정권교체 후 처음 치르는 전당대회인 만큼 비윤(석열) 후보가 갑자기 지지를 얻어서 당선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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