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은 건면·소주는 무가당…식품업계, 칼로리 줄이고 당은 뺀다

이소라 2023. 1. 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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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은 기름을 빼고 소주는 설탕을 빼는 게 대세다.

즐겁게 건강 관리를 한다는 의미의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식품업계에 칼로리는 낮추고 당을 줄이는 '로 푸드(Low Food)'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①지난해 9월 롯데칠성음료가 무가당 소주 '처음처럼 새로'를 내놓은 데 이어, ②하이트진로가 1월부터 대표 제품인 '진로이즈백'을 무가당 제품으로 만들어 재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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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건면 출시 확대·삼양식품 브랜드 론칭
롯데칠성·하이트진로·CU, 무가당 소주 출시
헬시플레저 열풍이 이어지면서 칼로리를 빼거나 당을 줄이는 로우 푸드가 뜨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라면은 기름을 빼고 소주는 설탕을 빼는 게 대세다. 즐겁게 건강 관리를 한다는 의미의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식품업계에 칼로리는 낮추고 당을 줄이는 '로 푸드(Low Food)'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가공 식품과 주류 등을 안 먹기보다는 즐기면서 건강도 챙기겠다는 소비자의 심리를 공략한 것이다. 비록 영양 성분이 풍부한 건강식은 아니지만 섭취하는 고객이 느낄 부담을 덜어 수요를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라면업계, 건면시장 작아도 뛰어드는 이유는

농심에서 판매 중인 건면 대표 제품 3종. 농심 제공

라면업계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건조시켜 만든 건면 상품 수를 늘리고 있다. ①농심은 지난해 후루룩쌀국수, 라면왕김통깨 등 라면과 샐러드누들, 파스타랑 등 간편식 제품까지 건면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판매 중인 건면만 1월 기준 총 14개에 달한다. 매출도 꾸준히 올라 지난해 기준 농심의 건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오른 1,000억 원을 달성했다.

②삼양식품도 지난해 건면 브랜드 쿠티크를 론칭하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컵라면 '쿠티크 에센셜 짜장'을 시작으로 편의점 채널 위주로 컵라면 제품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③2020년부터 건면 사업을 벌인 풀무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면인 '로스팅 짜장면' 시리즈 등 꾸준히 품목 수를 확대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면 시장은 지난해 기준 1,5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2조 원 규모인 전체 라면 시장과 비교하면 비중이 6% 정도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 건면에 힘을 쏟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유탕면 계열은 경쟁이 치열한데 아직까지 건면은 성장 가능성에 비해 이렇다 할 스테디셀러가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은 높기 때문에 관련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 건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알코올 맥주 넘어…소주로 간 '건강 관리' 열풍

최근 편의점 CU에서 한 고객이 무가당 신제품으로 나온 독도소주를 구매하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소주 업계에서는 '과당 빼기' 경쟁이 무르익고 있다. ①지난해 9월 롯데칠성음료무가당 소주 '처음처럼 새로'를 내놓은 데 이어, ②하이트진로가 1월부터 대표 제품인 '진로이즈백'을 무가당 제품으로 만들어 재출시했다. 올해 주류 열량 자율표시제가 시행되면서 칼로리, 당류 등 영양 성분을 따져가며 제품을 고르는 고객이 늘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③편의점 CU가 차별화 상품으로 단독 판매 중인 '독도소주'도 19일 무가당 제품으로 재출시됐다. 지난달 무가당 주류 매출이 전달 대비 89.7% 늘었고 이달에는 이미 지난달 판매 수량을 훌쩍 넘길 정도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맛과 향은 그대로 즐기면서 혈당과 칼로리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인식 때문에 무가당 주류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건강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최근 제품들은 향상된 기술력으로 영양과 맛을 함께 끌어올렸다는 게 식품업계의 설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가공식품에서 로 푸드는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대체재 역할이었는데 맛을 끌어올리면서 부담 없이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비주류에서 주류 식품으로 성장하면서 매출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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