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나왔었는데 40만원이라니”…‘난방비 폭탄’에 집집마다 불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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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 19일 12월 아파트 관리비 명세서를 받고 눈을 의심했다.
32평대 아파트에서 부모님과 살고있는 김씨네는 그간 적게는 20만원 중반대, 많아봤자 30만원을 넘지 않는 관리비를 내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난방비가 10만원 이상 올랐다", "이게 지금 우리 집 고지서가 맞느냐" 등 서로의 세부 관리비 내역을 공유하는 비슷한 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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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선 “한달 새 2배 이상 올라. 계속 이러나요” 하소연도
“이곳에 8년 거주했는데, 처음 본 금액이에요”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 19일 12월 아파트 관리비 명세서를 받고 눈을 의심했다. 32평대 아파트에서 부모님과 살고있는 김씨네는 그간 적게는 20만원 중반대, 많아봤자 30만원을 넘지 않는 관리비를 내왔다. 이번달 나온 금액은 40만8930원. 역대 최대 금액이라고 한다. 김씨는 “난방비가 전달 대비 2배 이상 나온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주변에서 ‘난방비 폭탄’ 맞았다는 소리를 종종 들어 아껴쓴다고 썼는데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이번 겨울 도시가스 요금 급등 여파로 난방비가 상승하면서 ‘폭탄을 맞았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난방비가 10만원 이상 올랐다”, “이게 지금 우리 집 고지서가 맞느냐” 등 서로의 세부 관리비 내역을 공유하는 비슷한 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다. 한 글쓴이는 “난방도 22도 이상 돌린 적 없고, 낮에도 거의 안 트는데 10만원 이상이 더 나왔다”며 “이런 지출이 유지되면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국민평형 전용면적 84㎡ 아파트 관리비가 50만원에 육박한다는 인증샷이 올라오기도 했다. 원룸 1인 오피스텔 관리비가 33만원이 나왔다는 하소연도 이어졌다.
관리사무소에도 관리비 문의 등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각 세대의 관리비가 거의 모두 올랐다”며 “금액이 잘못된 줄 알고 관리사무소로 연락오는 일은 비일비재하고, 계량기 점검을 요청하거나 세대 방문을 요청하는 세대도 종종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12월 관리비가 크게 오른 데에는 지난해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요금(온수, 난방)이 4월, 7월, 10월에 걸쳐 약 38% 인상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자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폭등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LNG 가격은 MMBtu(열량 단위)당 34.24달러로 전년(15.04달러)대비 128% 올랐다. 지난해 국내 LNG 수입 물량은 4639만4832t(톤)으로 전년(4593만1842t) 대비 1.0%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수입액은 2021년 254억5278만달러(약 31조4494억원)에서 2022년 500억2218만달러(약 61조8174억원)으로 폭증했다. 수입 물량이 고작 1% 늘은데 비해, 지불한 돈은 거의 2배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집집마다 온수, 난방 사용량이 지난해와 같더라도 인상된 요금이 부과돼 관리비가 급등하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올해 1분기 동결된 가스요금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 2분기에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물가상승을 우려해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했지만, LNG 수입액이 크게 늘어 한국가스공사의 손실도 같이 늘어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도 지난해 12월 ‘전기·가스 요금 조정안 대국민 설명문’을 통해 “동절기 난방비 부담 등을 감안해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했다”면서도 “2분기 이후 인상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리비 폭탄’이 지속될 전망을 보이자 일부 시민들은 관리비를 절약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까지 공유하고 나섰다. 단열재 후기를 서로 공유하는가 하면, ‘난방할 때 가습기를 같이 쓰면 효율적이다’, ‘도시가스 계량기를 중간중간 확인해야 한다’ 등의 조언도 전해지고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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