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첫 우승’ 김영덕 감독 별세...향년 87세

프로야구 OB 베어스 감독을 맡아 KBO리그 출범 첫해 우승 사령탑인 김영덕 전 감독(87)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故 김 전 감독은 1936년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 프로야구 난카이 호크스에서 1956년부터 1963년까지 투수로 뛰었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일본에서 차별을 겪었던 김 전 감독은 1964년 한국의 실업리그에 참여했다.

김 전 감독은 1964년 첫해 한해운공사 소속으로 33경기 255이닝 평균자책 0.32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실업리그를 평정하며 3개 팀에서 활약했다.

프로야구 원년 OB 베어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영덕 전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7세. 사진=MK스포츠 DB

김 전 감독은 한국에서 한 차례 퍼펙트게임과 2차례의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초기실업야구 시대에 신화적인 선수로 활약했다. 실업리그 시절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1970년 실업리그 3번째 팀이었던 한일은행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면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전 감독은 프로야구 출범 첫해였던 1982년 OB 베어스 초대 사령탑을 맡았다. 그리고 그해 OB는 56승 24패 승률 0.700이란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초대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김 전 감독은 프로야구 첫 우승 사령탑에 올랐다.

이후 김 전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빙그레 이글스에서 감독 생활을 이어갔고, 1207경기 707승 20무 480패(승률 0.596)의 성적을 올렸다.

고인의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10시 30분이다. 상주는 아들 김성규 씨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