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잡기 동분서주 與 당권주자···金 ‘연포탕’·安 ‘외연확장’·羅 ‘출마 구상’

주재현 기자 2023. 1. 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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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시장방문에 복지관까지···연포탕 행보
안철수 MB 만난 뒤 학계 원로 만나 정국 구상
나경원 尹 대통령에 사과 뒤 출마 구상 돌입
[서울경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까지 46일 남은 가운데 설 명절이 시작되면서 당권 주자들이 명절 민심을 잡기 위해 잰걸음을 뛰고 있다. 김기현·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시작으로 연휴 내내 바닥 민심을 훝는다. 나경원 전 의원은 설 명절 직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사과문을 낸 뒤 다시 숙고 모드에 돌입했다.

金 시장 방문에 유튜브 출연까지···광폭행보로 ‘연포탕’ 강조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울산 남구 울산시노인복지회관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울산 관내를 돌아다니며 지역 주민들에게 설 명절 인사를 다녔다. 김 의원은 전날부터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에 내려가 복지관과 재래시장을 방문했다. 김 의원은 연휴 중 유기견 보호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거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는 등 유권자들과 접촉을 늘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연휴 기간 동안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김 의원은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고 있다.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를 통해 지지율 급등에 성공했으니 통합의 메시지를 통해 1위다운 모습을 보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 의원은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연포탕’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어 통합과 탕평을 재차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김 의원은 28일 경기 부천 실내체육관에서 ‘수도권 통합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자신을 겨냥해 안 의원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수도권 연대론’을 내세우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수도권에서 세 과시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같은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소환조사가 예정돼있어 제1야당의 카운터파트가 자신임을 부각하는 효과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노원·분당 누비는 安···MB·학계 원로 만나며 외연확장
안철수(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이명박(가운데)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사진제공=안철수 의원실

안 의원 역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를 누비며 지역 주민들을 만난다. 안 의원은 전날에도 자신의 직전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구를 방문해 지역 주민들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이와 함께 안 의원은 보수계 전반에 대한 외연 확장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안 의원은 전날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을 만난 뒤 “이 전 대통령께서 당이 분열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계신다”라며 “전당대회가 끝나더라도 당이 분열되지 않고 하나로 합치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 의원은 연휴 기간 동안 경제·외교·안보 분야의 석학 및 원로 분들을 만나며 집권여당의 당대표 후보로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정책 대안에 대해 고견을 들을 예정이다. 연휴 마지막날인 24일에는 탈북민들을 만나 함께 떡국을 먹으며 간담회를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尹에게 사과한 나경원···출마 고심 속 막판 잠행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자택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다만 나 전 의원은 설 연휴까지 잠행 모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휴 직전 윤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한 나 전 의원은 대통령실·당내 기류와 여론 동향을 주시한 뒤 당대표 선거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울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던 나 전 의원은 전날 윤 대통령에게 공식 사과한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대통령실과 갈등 관계를 유지한 채로는 당권 도전이 어렵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저에 대한 해임 결정이 윤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말한 것은 제 불찰”이라며 “관련된 논란으로 대통령님께 누가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나 전 의원 측은 사과문 발표가 당권 도전 포기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언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종희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와 관련된 스탠스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도 “나 전 의원은 여전히 전의에 불타고 있다”라며 “설 연휴가 끝나고 나면 보수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출정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충남 청양을 찾아 선영을 참배한 뒤 대전 중앙시장에서 청년·여성 당원들과 만난다. 22일에는 서울 용산구 아동복지시설 혜심원을 찾은 뒤 이태원 녹사평역을 방문해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부산역에서 귀성객들을 만나 새해 인사를 나눴다. 이후 사하구 장림시장에 방문하는 등 지역구 민심 챙기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연휴 마지막 날에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는 등 당권 행보를 이어간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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