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왕국 마지막 퍼즐이 호주에서 착착…ERA 1.56 '비밀병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좌완왕국의 꿈이 무르익는다. 뜻밖에도 호주에서 확신할 수 있다.
KIA가 올해 외국인투수(숀 앤더슨, 아도니스 메디나) 2명을 모두 우완으로 뽑은 건 좌완과 밸런스를 이루기 위한 이유가 가장 크다. 작년에는 외국인투수 2명 모두 좌완이었지만, 올해는 토종투수들이 좌완왕국을 이룰 태세다.
토종에이스 양현종과 이의리는 선발진의 굳은 자다. 불펜도 이준영이 외롭게 필승계투조에서 버텨왔지만, 올 시즌에는 박동원(LG)의 보상선수로 좌완 사이드암 김대유가 합류했다. 여기에 2020년 1차지명자 김기훈도 본격적으로 포텐셜을 터트릴 조짐이다. 특급신인 윤영철도 선발진 경쟁에 합류했다.
김기훈과 윤영철은 선발진 진입에 실패하면 불펜에 합류할 전망이다. 트리플J(정해영, 장현식, 전상현)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다. 김기훈과 윤영철은 특급신인이고 대우도 확실하게 받았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
여기서 간과하면 안 되는 또 한 명의 왼손투수가 있다. 강릉고를 졸업한 2003년생, 2년차를 맞이하는 최지민이다. 최지민은 1년 선배 김진욱(롯데)보다 오히려 투구 매커니즘의 완성도, 경기운영능력이 더 나을 수 있다는 호평까지 받고 입단했다. 스리쿼터라는 장점도 있다. 2022년 2차 1라운드 5순위.
아무래도 KIA의 작년 신인 김도영이 워낙 화제를 모았기 때문에, 최지민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최지민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는 좋은 투구를 했지만, 시범경기부터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팬들의 시선에서 멀어졌다. 김종국 감독은 이준영을 받치는 역할을 맡길 구상까지 했지만, 무산됐다. 1군 6경기서 평균자책점 13.50. 퓨처스리그서도 1승5패6홀드 평균자책점 7.04에 머물렀다.
그런 최지민이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에서 환골탈태했다. 초반 몇 경기 좋았을 때 기사화한 적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오랫동안 좋은 페이스를 이어간다. 20일까지 16경기서 2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56이다. 블론세이브 두 차례가 있긴 하지만, 상당히 좋다.
17⅓이닝 동안 8개의 사사구를 내주는 동안 18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피안타율 0.224에 스트라이크비율은 60.8%. 평범하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단 1방만 허용할 정도로 장타억제능력이 생겼다. 제구에 기복은 여전히 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좋은 투구를 이어간다.
호주에서의 성적을 액면 그대로 KBO리그에 대입하기엔 수준 차가 있다. 그러나 최지민이 호주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KIA로선 최지민이 멀지 않은 미래에 터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기분 좋은 예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 좌완왕국의 마지막 퍼즐이 호주에서 맞춰질 조짐이다.
[최지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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