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그렇게 원했던 나토 균열…이 녀석 때문에 결국 터졌다
독일 주력 전차 지원 놓고 불만 쏟아져
러시아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에너지를 무기화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협력해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균열을 내려 했지만 좀처럼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의외의 상황이 나토 회원국들간의 협력에 조금씩 금을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나토 회원국들간의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발단은 바로 독일산 주력전차 ‘레오파드2’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각종 무기 지원에도 주력 전차 제공을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
이에 영국은 자국 주력전차 챌린저2 14대를 몇 주 내에 우크라이나에 전달한다고 발표했다. 서방국 중 처음으로 주력전차 제공의사를 밝힌 것이다.
폴란드, 핀란드 등도 영국의 이런 인식 변화에 동의하며 자국에 있는 탱크 제공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전역에서 약 2000대 정도가 운용되고 있는 ‘레오파드2’를 주력 전차로 사용하고 있는 독일은 미온적인 반응이다. 심지어 독일은 미국이 지원하면 우리도 하겠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자국 주력전차 M1 에이브럼스 지원을 최근 무기 지원에서 포함시키지 않았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스트라이커 장갑차 90대와 험비(HMMWV) 350대 등 전투차량 수백 대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있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쪽이다.
무엇보다 M1의 경우는 항공유를 사용하고 연비도 좋지 않아 관리하기 까다롭다. 또 주력전차를 제공한다는 것은 러시아에 확전이라는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
결국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0일 독일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일부 나토 회원국은 독일의 우크라이나 주력전차인 레오파드2 전차를 지원하는 데 있어 머뭇거리는 데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독일이 레오파드2 전차를 지원하거나 최소한 폴란드 등 제3국이 레오파드2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며 독일을 설득하고 나섰다.
그러나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이날 UDCG 회의가 끝날 무렵 어떠한 합의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혀 나토 내부의 균열을 그대로 노출했다.
이에 대해 NYT는 독일 설득에 나선 오스틴 미 국방부장관과 다른 서방 고위관리들은 좌절감을 느껴야 했다고 전했다.
실제 웝크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우리가 이제 와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멈추거나 제한, 축소한다면 그동안의 수고는 모두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 이것 외에는 전장에서 승리할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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