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쥐여주고 후회 몸부림”…설 앞두고 재조명된 이적 ‘3만원권’ 글
설날을 앞두고 ‘세뱃돈’ 고민이 커지고 있다.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세뱃돈 물가’도 급격하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3만원권’ 도입이 필요하다는 가수 이적의 글이 재조명 받고 있다.
21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이적이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쓴 ‘지폐’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이적은 이 글에서 “3만원권 지폐가 나오면 좋을 듯싶다. 1만원권에서 5만원권은 점프의 폭이 너무 크다”며 “1, 3, 5, 10으로 올라가는 한국인 특유의 감각을 생각해보면, 3만원권 지폐는 필시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만원짜리 세 장이면 되지 않냐고? 글쎄”라며 “오랜만에 만난 조카에게 1만원을 주긴 뭣하고, 몇 장을 세어서 주는 것도 좀스러워 보일까봐 호기롭게 5만원권을 쥐여 주고는 뒤돌아 후회로 몸부림쳤던 수많은 이들이 3만원권의 등장을 열렬히 환영하지 않을지”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1만7000여명의 좋아요를 얻었고, 작성한 지 2주가 넘은 지금까지도 동료 연예인들과 네티즌들의 공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3만원권 딱 적당하다. 5만원권 등장으로 경조사비가 늘어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미취학 조카들에게조차 1만원은 이제 주기 힘든 용돈인데 3만원권 주기 딱 좋겠다” “미국에는 20달러 지폐가 있어서 좋은데 한국은 몇장 세어서 주기 참 그렇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물가 자체가 올라 ‘3만원권’ 지폐가 세뱃돈 부담을 덜어주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사람들의 적정 세뱃돈 기준은 급격하게 올랐다. 여론조사업체 네이트Q가 최근 성인 약 6000명에게 적정 세뱃돈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43%(2650명)가 5만원이라고 답했다. 10만원을 꼽은 사람도 10%(610명)에 달했다.
조사 기관과 대상이 다르긴 하지만 2020년 비슷한 설문에서 성인 43%가 세뱃돈으로 1만원이 적당하다고 답한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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