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벤츠사랑’ 비결, MBTI 분석해보니…질투유발 ‘ESFJ·ESFP’ [세상만車]
S-품격·권위 상징하는 ‘삼각별’
F-여심은 천심, 여성 선호 1위
J-질투 유발하는 ‘성공 아이콘’
벤츠 E클래스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벤츠 E클래스는 형님 세단이자 브랜드 얼굴인 벤츠 S클래스를 밀어주고 동생인 벤츠 A·C클래스를 끌어주는 브랜드 중추이자 허리 역할을 담당했다.
벤츠 E클래스로 ‘중원’을 장악한 벤츠코리아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국내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14일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판매 중인 10세대 E클래스는 2016년 6월 국내 공식 출시된 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6년째 차지했다. 넘사벽(넘기 어려운 사차원의 벽) 독일차 대표주자가 됐다.
벤츠 E클래스는 지난해 2만8318대 팔렸다. 전년(3만6109대)보다 8.5% 판매가 늘었다.
경쟁차종인 BMW 5시리즈는 지난해 2만1512대 판매됐다. 전년(1만7740대)보다 21.3% 판매가 늘면서 선전했다.
다만, 벤츠 E클래스를 따라잡는 데는 실패했다. 또다시 ‘넘버2’에 만족해야 했다.
벤츠 E클래스 활약에 힘입어 벤츠코리아도 7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판매대수는 8만1016대다. 전년(7만6284대)보다 6.2% 증가했다.
BMW코리아는 7만8554대로 2위를 기록했다. BMW X3·X4·X5·X6 등 SUV가 선전하면서 전년(6만5682대)보다 19.6% 판매가 증가했다.
대표 차종인 BMW 5시리즈가 벤츠 E클래스에 6806대 차이로 지면서 브랜드 1위 탈환에 실패했다. 두 브랜드 간 판매대수 차이는 2462대에 불과했다.
벤츠코리아 1등 공신인 벤츠 E클래스의 인기 비결은 ‘MBTI’로 파악할 수 있다.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가 아닌 메르세데스-벤츠 유형 지표( Mercedes-Benz Type Indicator)다. 분석 결과는 ESFJ 또는 ESFP다.
E세그먼트는 성공한 직장인이 오너 드리븐카(차주가 직접 운전하는 차)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처럼 여겨진다. ‘성공의 아이콘’이다.
E세그먼트 세단은 더 럭셔리하지만 부유하지 않으면 구입하기 어려운 대형 럭셔리 세단보다 많이 팔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당연히 자동차 브랜드들은 사활을 걸고 E세그먼트를 공략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했다. 현재까지 1500만대 가량 판매되며 프리미엄 세단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벤츠코리아가 E클래스 인기 요인을 파악하기 위해 다음소프트에 의뢰한 ‘E클래스 소셜 빅데이터 분석 리포트’에서도 E클래스는 한국 사회에서 개인의 성취를 인증하고 나타내는 지표로 나타났다.
수입차 연관어 분석 결과, 성취 연관 모델로 E클래스가 가장 많이 언급됐기 때문이다. E클래스는 국내에서 ‘성공을 상징하는 차’로 인식된다는 뜻이다.
경쟁차종을 구입하려다 삼각별에 홀려 벤츠를 샀다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다. 다른 브랜드 입장에서는 무서울 정도로 ‘묻지마 삼각별 사랑’이 작용해서다.
브랜드 전문가들도 고급스러움과 품격, 부와 권위를 표현하는 상징물로 벤츠 삼각별보다 강력한 것은 세상에 많지 않다고 얘기한다.
삼각별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180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벤츠는 1883년 칼 벤츠가 설립한 벤츠 앤 시에와 1890년 고틀리프 다임러가 설립한 DMG가 합병해 탄생했다.
전신은 다임러 벤츠다. 공동창업자 이름을 따서 브랜드 명을 정했다. 메르세데스는 옐리네크라는 기술자의 딸 이름에서 가져왔다.
삼각별은 다임러가 아내에게 보낸 엽서에 삼각별을 그린 뒤 “언젠가는 이 별이 우리 공장 위에 찬란하게 빛날 것이오”라고 적은 것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삼각별은 각각 육지, 바다, 하늘을 상징한다. ‘안전, 품질, 편안함’이나 ‘전통, 혁신, 미래’ 등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매경닷컴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를 통해 지난해 상반기(1~6월) 성별·연령별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법인 제외)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상반기 개인이 구입한 수입차는 총 8만6대다. 여성은 2만6960대(33.7%), 남성은 5만3046대(66.3%)다.
여성 선호 1위는 벤츠 E클래스(3431대)다. 2위는 BMW 5시리즈(1745대)다. 미니(MINI) 해치백(1138대), BMW 3시리즈(806대), 테슬라 모델3(755대)가 그 뒤를 이었다.
남성이 선호한 수입차는 BMW다. 판매 5위권에 3개 차종이 포함됐다. BMW 5시리즈(5750대)가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벤츠 E클래스(5163대), 테슬라 모델3(2377대), BMW X3(1695대), BMW 3시리즈(1593대) 순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우아한 매력과 품격을 갖춰 30대 이상 여성이 선호하고 BMW는 젊고 역동적이어서 젊은 남성이 좀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벤츠 E클래스를 엄마차, BMW 5시리즈를 오빠차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전에는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차량 선택권을 요즘에는 여성들도 나눠가지게 되면서 여심을 장악한 벤츠 E클래스의 인기가 더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쁨과 질투는 벤츠 E클래스가 6년 연속 판매 1위가 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사실 차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집 다음으로 비싼 재산목록 2호다. 명품 핸드백처럼 비싼 제품을 구입할 때는 개인의 선호도보다는 자신을 빛내주고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치에 더 끌린다.
그만큼 남들이 알아주는 프리미엄( 브랜드나 제품의 영향력은 커지고 판매량도 늘어난다.
특정 고급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는 밴드왜건(Bandwagon) 효과 때문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나 제품이 제공하는 ‘후광 효과’는 벤츠 E클래스가 1위를 6년간 유지하게 만들어준 동력원이다.
매일 수없이 많은 브랜드가 생기고 사라지는 오늘날에는 벤츠 E클래스처럼 오랜 전통과 역사적 스토리를 지닌 브랜드나 제품의 가치가 예전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벤츠 E클래스를 구입하면 자신의 가치나 품격도 높아지거나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높이 평가해줄 것으로 여기는 파노플리(Panoplie) 효과도 발생한다.
파노플리 효과에 힘입어 벤츠 E클래스는 프리미엄(Premium)을 넘어 프레스티지(Prestige)에 버금가는 명품 세단으로 신분이 상승했다.
MBTI(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으로 분류한다면 외향성이 강하고 사교적이며 남에게 인정받는 것을 좋아하는 ESFJ와 ESFP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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