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이태원 분향소 찾은 이상민…“도둑 조문” 비판

분향소 도착 5분 만에 현장 떠나
사퇴 요구엔 “나중에 얘기하자”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설 연휴 첫날인 21일 오전 녹사평역에 차려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예고 없이 찾아 조문했다. 이에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사전 연락도 없는 일방적 방문"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예고 없이 조문을 와서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러 왔다고 설명했다"며 "그러나 이는 유가족들에 사전 연락도 없는 일방적인 방문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번 참사의 핵심 책임자로서 통렬한 반성과 사죄의 말도 없이 도둑 조문을 와 유가족들을 위로한다며 뻔뻔한 행태를 보인 이상민 장관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시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조문한 이 장관은 현장에 있던 유족들이 사퇴를 요구하자 "나중에 얘기하자"며 회피했다. 그러면서 분향소에 도착한 지 5분 만에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대책회의는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159명의 소중한 생명과 그 책임의 무게를 생각하면 이상민 장관은 사퇴해야 마땅하다"며 "그러한 자가 자신의 위치와 책무를 망각하고 예고없이 분향소를 찾아 위로 운운하다니 이러한 조문은 어떤 위로도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어떠한 공식적인 사과도 사퇴요구에 대한 대답도 없는 이상민 장관의 일방적인 방문을 다시 한 번 규탄한다"며 "10.29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재난관리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