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文 혼밥, 중국민 정서 유대 목적…'오바마 쌀국수' 격"

2017년 중국 국빈 방문, 혼밥 논란 재언급
“먹을 사람 없었던 것 아냐…유대 프로그램”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7년 12월 14일 방중 기간 중국 베이징 조어대 인근 한 현지 식당에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인 만두(샤오롱바오), 만둣국(훈둔), 꽈배기(요우티아오), 두유(도우지앙)을 주문해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난 2017년 중국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전 대통령이 ‘혼밥’(혼자 먹는 밥)으로 홀대받았다는 논란에 대해 “현지 주민들과 정서적 유대감을 강조하기 위한 일종의 프로그램”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2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그때는 제가 의전비서관이 아니었다”면서도 “제가 알고 있는 것으로 말씀을 드리면 그 장면은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에 가서 쌀국수를 먹은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탁 전 비서관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었습니다.

앞서 2017년 12월, 문 전 대통령은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했습니다. 도착 이튿날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베이징 숙소 인근 조식 전문점 ‘용허셴장’에서 중국 전통 아침 메뉴인 우타이오(중국식 꽈배기)와 샤오롱바오(만두), 도우지앙(두유) 등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전날 저녁도 주요 일정이 없어 초청국인 중국 측 주요 인사가 참석하지 않았던 터라 외교참사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또 방중 일정 중 중국 경호 인력이 한국 수행 기자단을 집단 폭행하는 사건까지 벌어져 홀대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이에 탁 전 비서관은 “그게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혼자 먹은 게 아니다”라며 “혼밥이라는 게 그렇게 규정해버려서 그렇지 아침 조식을 먹으러 가서 중국 사람들의 보통 식사와 같은 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그때가 상당히 오랜만의 중국 방문이었고 한류 문제를 비롯해서 중국과 풀어야 할 것들이 되게 많았다”며 “우리가 상당히 공을 많이 들였던 순방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탁 전 비서관이 언급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쌀국수 식사는 2016년 5월 23일 베트남 방문 당시 하노이의 ‘분짜 흐엉 리엔’ 식당 방문을 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유명 셰프 앤서니 부르댕과 함께 분짜 등의 요리를 맥주와 곁들였습니다. 이 식사에도 베트남 주요 인사가 참석하지 않았는데, 해당 일정은 그해 9월 방영 예정인 미국 CNN방송의 음식 프로그램 ‘파츠 언노운’(Parts Unknown) 촬영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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