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첫 우승 사령탑' 김영덕 감독 별세…김성근·김인식 추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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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첫 우승 사령탑'인 김영덕 전 OB 베어스 감독이 별세했다.
1982년 OB에서 투수코치로 김영덕 전 감독과 함께 더그아웃을 지킨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은 "일본에 있던 시절부터 김영덕 선배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한국에 온 뒤에도 야구가 막혔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김영덕 선배를 찾아 조언을 구했다"며 "투수로는 한국에 처음 슬라이더를 전수하셨고, 감독으로는 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법을 알려주셨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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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프로야구 첫 우승 사령탑'인 김영덕 전 OB 베어스 감독이 별세했다.
김영덕 전 감독은 21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7세.
김 전 감독의 유족은 "아버지께서 골프도 즐기시고 산책도 하시며 건강하게 지내시다가 최근 1, 2년 사이에 건강이 악화했다"면서 "어지럼증을 느끼셨는데 병원에서도 원인을 찾지 못했고, 오늘 별세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아버님이 재일교포시다 보니 한국 야구에 인맥이 있지 않았다. 정말 한국 야구를 아끼셨는데 감독 시절과 은퇴한 뒤에 오해를 받기도 했다"면서 "묵묵히 참으시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1936년 일본에서 태어난 김 전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난카이 호크스에서 1956년부터 1963년까지 투수로 활약했다.
1964년에 한국으로 들어온 뒤로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국내 실업리그를 평정했다.
1970년 한일은행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고인은 한국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 OB 베어스 초대 사령탑에 올랐다.
OB는 한국프로야구 초대 챔피언이 됐고, '첫 우승 사령탑'의 타이틀을 얻었다.
김 전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빙그레 이글스에서 감독 생활을 이어갔다. 한국프로야구 사령탑으로 거둔 성적은 1천207경기 707승 20무 480패(승률 0.596)다.
한국프로야구 1세대 지도자인 김 전 감독은 '지도자 은퇴' 후에도 많은 한국 야구 후배들의 존경을 받았다.
1982년 OB에서 투수코치로 김영덕 전 감독과 함께 더그아웃을 지킨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은 "일본에 있던 시절부터 김영덕 선배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한국에 온 뒤에도 야구가 막혔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김영덕 선배를 찾아 조언을 구했다"며 "투수로는 한국에 처음 슬라이더를 전수하셨고, 감독으로는 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법을 알려주셨다"고 회상했다.
김성근 전 감독은 "김영덕 선배는 감독으로 은퇴한 뒤에도 한국 야구에 공헌할 수 있는 분이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그 경험을 배울 기회를 놓친 게 너무 아쉽다"고 추모했다.
김인식 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김영덕 선배는 한국 야구 발전에 큰 공헌을 하신 분"이라며 "일본프로야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실업야구에서 뛰시며 후배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셨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출신 선수 여러 명이 한국으로 왔지만, 김영덕 선배처럼 지도자로 한국에 남은 사례는 거의 없었다. 김영덕 선배는 지도자로도 당시의 '선진 야구'를 한국에 전수했다"고 떠올렸다.
김영덕 전 감독의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10시 30분이다. 상주는 아들 김성규 씨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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