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도 뺏기고, 윤심도 흔들…나경원, 출마결심 늦는 이유
나 전 의원 성격상 윤석열 대통령에 척질 각오를 하고 출마를 강행하지도 못하거니와 이미 ‘윤심’에서 멀어진 마당에 출마를 마다할 이유도 없어 고민이 깊어진 것이다. 더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심 1위’를 김기현 의원에 뺏기며 더욱 위축된 모습이다.
20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의 출마입장 발표 시기가 설 연휴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나 전 의원 성격상 모든 걸 내려놓고 윤 대통령에 들이받지는 못할 것”이라며 “출마 결심은 굳혔지만 출마선언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봤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나 전 의원을 향해 대놓고 비판했기 때문에 지금 출마 선언하는 것은 부담될 것”이라며 “빠르면 설 연휴 직후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김기현 의원으로 친윤계 후보 단일화할 때 동조하지 않은 순간부터 나 전 의원은 윤심에서 멀어졌다”며 “이런 마당에 불출마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그 장소에 대해 “한 번도 탈당하지 않은 ‘보수의 전사’로서 대통령을 잘 모시고, 국정 수행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고, 차기 재집권까지의 초석을 깔 수 있는 의미로 상징적인 장소”라고 설명했다.
당초 예상보다 나 전 의원의 출마입장 발표가 늦어진 데는 대통령실과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나 전 의원을 비토하는 기류가 흐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직을 사임한 데 대해 대통령실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여당 초선 의원들 50명도 나 전 의원의 부위원장직 사퇴를 비판하며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의 출마여부에 따라 전당대회 경쟁구도가 정해질 전망이다. 만약 나 전 의원이 출마하면 ‘김기현·나경원·안철수’ 3파전 구도가 예상된다. 나 전 의원의 출마에 따라 ‘3파전’으로 흐를 경우 판세는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모두 ‘수도권 연대’로 묶여 김 의원에 대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나 전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김기현 대 안철수’ 구도로 흐를 조짐이다. 이 경우 ‘윤심’을 업은 김 의원이 우세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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