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가면 더 의미가 있는 여행지 4곳
작심삼일.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생각한대로 행동하고,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지만 잘 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언뜻 의지가 약해서가 아닐까란 답이 떠오른다. 하지만 90%의 인간이 자신의 결심에 실패하고 있다고 하니 진짜 이유가 궁금해진다.
미국의 IT 전문가 캐롤라인 아놀드는 몇 해 전 ‘작은 결심이 만든 큰 변화 시작의 힘’이란 책을 발간했다. 아놀드는 “이루고 싶다면 작게 시작하라”면서 소소할 것 같은 작은 결심이 쌓이다보면 결국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까지 이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결국 많은 이들이 무엇인가 시작하려는 그 행위 자체를 힘들어한다는 방증이다. 때문에 조급함이나 두려움을 이겨내는데 ‘작은 결심’은 좋은 대안일 수 있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뭔가 거창하게 생각하면 발걸음을 떼기가 어렵지만 나들이나 산책, 콧바람 등으로 작게 시작해보면 어느덧 세상이 달라 보이지 않을까.
흔히 한 해를 마무리하거나 시작할 때 일몰이나 일출로 손꼽히는 전국적 명소를 찾는다. 하지만 명소는 명소다운 매력이 분명 있겠지만 그만큼 감수해야하는 불편함도 공존한다. 이럴 때 욕심이나 기대치를 조금 낮추는 센스가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다. 또 다른 ‘작은 결심’인 셈이다.
새해나 1월에 가면 좋을 소소하지만 매력적인 여행지를 소개한다. 이곳에서 계묘년 새해를 풍성하게 할 ‘작은 결심’을 다져보는 것은 어떨까.
오산과 수원, 화성에 걸쳐진 평야 한가운데 솟아 사방을 두루 살필 수 있는 군사적 요충지에 자리한 만큼, 한강 이남에서의 도성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해발 208m의 야트막한 산에 쌓은 아담한 산성이지만 보여주는 풍경만큼은 시원시원하다.
주위에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어 눈앞의 산하가 거침없이 펼쳐지니 오산 최고의 전망대라 하기에 손색없다. 성벽의 굽이굽이에서 마주하는 풍광에는 마음을 다잡게 만드는 옹골찬 기운이 넘친다.
성벽 길은 완만한 평지로, 모두 둘러보는 데 1시간이면 넉넉하다. 동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남문을 지나 원점으로 돌아오면 큰 힘을 들이지 않을 수 있다.
염생식물원에는 소금기 많은 갯벌에서 자라는 나문재·퉁퉁마디·갯잔디가, 모래언덕원에는 해안가 모래에 서식하는 물골풀·갯그령·해당화가 자란다.
추운 겨울이라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을 남긴 채 봄을 기다리지만, 3000㎡ 땅에 참억새를 심고 탐방로를 낸 억새원은 여전히 훌륭한 포토존이다. 황금바위원은 근처 황금산에서 옮겨온 황금색 바위를 쌓아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끝없이 펼쳐지는 경기바다와 S자로 굽이진 시화호, 넉넉한 평야의 어우러짐을 보고 있으면 마음 깊은 곳까지 후련해진다. 1004개의 풍경이 달린 ‘소리 나는 꿈나무’와의 앙상블도 아름답다.
운길산 8부 능선에 자리한 수종사는 세조 5년인 1459년에 창건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 풍광이 빼어나 대한민국 명승으로 지정했고, 남양주에서 손꼽히는 일출 명소이기도 하다.
남양주 출신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수종사에서 지낸 즐거움을 ‘군자유삼락(君子有三樂)’이라며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에 빗대었고, 겸재 정선은 운길산과 수종사를 그림으로 남겼다.
조선의 차 문화를 다진 초의선사 역시 정약용을 찾아와 이곳에서 차를 마셨다는데, 현재까지도 삼정헌이라는 이름의 다실이 차 문화를 이어 나간다. 방문객은 무료로 차를 우려 마시고, 통창 너머 두물머리를 조망하며 운치를 즐길 수 있다.
그중 제일은 역시 산신각이다. 경내부터 두물머리, 아스라한 산 능선으로 이어지는 풍광에 감탄이 터진다. 시인 묵객이 글과 그림으로 남긴 근사한 풍경에 새날을 시작할 기운이 차오른다.
그 후 의왕시와 농어촌공사가 수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가꾼 뒤 생태 호수로 거듭났다. 지하철 1호선 의왕역에서 20여 분 걸음의 왕송호수는 호반의 평화로운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휴식처다. 만수 면적 0.96㎢(29만 평)의 호수는 워낙 넓어 구간을 정해 둘러보는 것이 좋다. 가족 나들이라면 레솔레파크 쪽을, 한갓진 산책을 하고 싶다면 의왕레일바이크 정차장 인근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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