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어디로] 올해 1%대 저성장 ‘혹한기’…수출 흔들·내수 부진 우울 전망
소비, 투자, 고용 등 내수 전망도 암울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우리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해오던 수출이 올해도 부진을 이어가면서 올해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일 전망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살아나는 듯했던 내수도 올해 침체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지난해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복합위기로 신음한 우리 경제가 올해 1%대 성장률에 그치면서 혹한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울한 시각이 우세하다.
22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주요 기관에 따르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1%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재부는 1.6%, 한은은 1.7%,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8%로 제시하고 있다. 한국 경제 성장률이 2%에 미치지 못했을 때는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0.8%),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등 대형위기를 맞았을 때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올해 경제가 대형위기에 못지않게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으로 예상되는 셈이다. 한국 경제의 올해 가장 큰 걱정거리는 부진한 수출이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1~20일까지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작년 무역적자는 475억달러(약 60조원)로 외환위기 때를 넘어 역대 최대를 찍었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도 102억6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준 종전 역대 최대 적자였던 작년 8월(94억3500만달러)을 웃도는규모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5억달러)의 22%에 해당하는 적자를한 달이 되지 않아 기록한 셈이다.
수출 감소는 생산 활동의 위축으로 이어진다. 생산 동향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 통계인 작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이 전월보다 0.1% 늘었지만 반도체 생산은 11.0% 급감했다. 올해 세계 경기 침체가 예고된 상황이라 수출 부진과 이에 따른 생산 부진 흐름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하다.
소비, 투자, 고용 등 내수 전망이 밝은 것도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살아나는 듯했던 소비는 작년 11월 기준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감소했다. 올해도 5% 안팎의 고물가가 당분간 지속되고 고금리 상황도 이어지기에 가계가 소비를 늘리기가 쉽지 않다. 경기 하강 국면에서 기업이 투자를 확대하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용은 작년 큰 호조를 보였던 데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둔화가 불가피하다. 정부는 내년 취업자 증가 폭을 10만명으로 전망했고 한은과 KDI는 각각 9만명, 8만명을 예상했는데 이는 작년의 80만명 안팎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결국 올해는 수출과 내수가 함께 하락하면서 경제가 혹한기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5% 수준의 고물가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장기 저금리시대가 남긴 가계부채와 자영업·취약계층의 부채,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한 영끌족의 연쇄 도산 등 우리 경제의 위험 요소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작년 한 해 물가가 5.1%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7.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전기·가스 요금과 시내버스·지하철 요금 인상 등이 줄줄이 예정돼있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 불안 등으로 물가는 쉽사리 떨어지지 않은 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대세론으로 자리 잡았다.
물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금리 상승 등 긴축국면도 길어져 현재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가계부채는 물론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소규모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가계가 흔들리고 부동산 시장의 충격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가계가 짊어진 빚의 규모를 말하는 가계신용은 지난 9월말 기준 1870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에 달했고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으로 인해 가계·영끌족들의 이자 부담은 이미 한계치에 달한 상황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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