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새해 첫 순방 마무리...성과와 한계는?
■ 진행 : 김영수 앵커, 문지현 앵커
■ 출연 : 신성범 前 새누리당 의원,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새해 첫 순방이 마무리됐습니다. 대부분의 일정을 경제 외교에 집중했는데 이번 순방의 성과, 그리고 한계 짚어보겠습니다. 신성범 전 새누리당 의원,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아침에 귀국을 했습니다. 6박 8일간 해외 순방이었는데요. 먼저 경제적 성과부터 짚어보겠습니다. UAE를 방문해서 투자유치 규모가 300억 달러 정도 된다고 하죠. 이번 성과를 어떻게 보셨어요?
[신성범]
대통령 본인이 말씀하신 대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다. 원래 국정기조 자체를 신년 때 이야기한 거 보면 수출, 수출 말씀을 하셨으니까 또 UAE라는 나라, 제2의 중동붐 일어나는 거 아니냐, 기대가 컸는데 기대보다 더 크게 이루어진 것 같아요. 300억 달러라는 규모 자체가 크잖아요. 어찌됐건 우리 돈으로 37조 원 넘는 돈인데 많은 거다. 그리고 그 규모가 어느 정도냐면 UAE가 보니까 영국에 투자하기로 약정한 게 투자금액이 우리 돈으로, 100억 파운드 하니까 16조 원 되고 중국에는 6조, 프랑스에 2조 투자했다니까 , 투자를 한다고 했으니까 세 나라를 합한 것보다 우리가 더 많잖아요. 37조 원 규모니까 300억 달러. 그리고 이것은 단순한 구두약속 형태도 아니고 공동성명, 정상 공동성명에 나온단 말이에요. 어떻게 나오냐면 한국의 전략적 분야에 UAE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가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공약을 발표한다고 공동성명서에 명기가 되어 있단 말이에요. 이 정도라면 다 나중에 빠진다 하더라도 상당히 될 것이다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한 내용이라고 보여져요.
[앵커]
이강윤 소장님은요?
[이강윤]
MOU가 투자의향서잖아요. MOU라는 게 곧 본계약으로 다 전액 그대로 직결되는 건 아닙니다마는 약간의 로스를 감안한다고 해도 300억 달러면 굉장히 큰 건 맞죠. 그리고 공동성명에 명기했기 때문에 MOU 자체가 법적 기속력을 강하게 갖는 건 아니지만 성명서에 함께 넣었다는 것은 일정 부분 충분히 평가할 만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이따 얘기가 나오겠습니다마는 대통령의 외교적 큰 실언 말고 가장 인상적인 단어를 꼽으라면 저는, 나는 대한민국의 영업사원 1호다. 그건 참 인상 깊고 좋았는데.
[앵커]
외교부 실언 말씀하시는 것 같으니까요. 잠시 뒤에 그 이야기는 나누기로 하고요.
[앵커]
그런가 하면 최초로 수출한 바라카 원전도 찾았는데요. 윤 대통령이 연일 친원전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 방문에 삼성 이재용 회장도 갔고 현대차 정의선 회장도 갔습니다. 동행의 의미를 단순히 민간 외교관에서 그치는 의미는 아니겠죠?
[신성범]
그렇죠, 바라카 원전이 갖고 있는 상징적 의미가 크잖아요. 제가 기억할 때 이명박 대통령 때 이명박 대통령이 옛날에 현대 시절에 세일즈맨 했던, 아랍을 누볐던 그런 실력으로 따냈다고 되어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보니까 이게 1호기, 2호기는 이미 가동돼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해요. 그 양이 얼마냐. 1호, 2호기가 생산한 양이 아랍에미리트 총 전력수요의 15%를 충당하고 있다는 거예요. 지금 대통령이 가서 이번에 간 건 가까이 보시면 3호기예요. 계속 3, 4호기를 만들어낼 테니까 계속해서 들어갈 거란 말이에요. 우리 기업체도 들어가고 여기에 청정수소 하니까 앞으로도 10년 이상은 뭔가 아랍에미리트와는 원전 협력은 계속되는 그런 부분이 있다고 보이고 또한 계속 말씀하시는 게 스위스 가서도 보면 원전을 완전히 계속 확대하겠다는 얘기를 하거든요.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에서 있었던 탈원전 정책을 완전히 국가정책을 완전히 폐기됐다고 국제무대에 선언하는 거죠.
[앵커]
스위스 다보스 포럼도 이야기해 볼게요. 아랍에미리트 거쳐서 다보스에 간 거 아닙니까? 다보스포럼은 세계경제 포럼이 다보스에서 열려서 다보스 포럼이라고 하는데 그동안 대통령이 보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8년 전에 가고 그다음에 처음이더라고요. 이번에 보니까 이재용, 정의선, 최태원 6대 그룹 총수도 갔고 15개 외국 기업 대표도 참석을 해서 같이 만났는데 거기서 그 발언이 나온 겁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제 사무실은 열려 있으니까 언제든지 찾아와라.
[이강윤]
그리고 이렇게라도 면을 터놔야 나중에 좀 더 얘기할 수 있지 않겠느냐. 밥은 먼저 사는 게 내가 할 일 같다. 그런 건 참 소탈하고 듣는 사람도 얼마나 인상적이었겠어요. 참 좋았고. 다보스 포럼이 갖고 있는...굉장히 스위스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거지만 이 상징성은 굉장히 크지 않습니까? 뉴욕특파원 하실 때도 잘 아시겠지만 외신들 굉장히 크게 다루고요.
[앵커]
많이 가고요. 취재도 가고요.
[이강윤]
그리고 거시적 담론의 방향 같은 걸 제시하는 포럼이니까 여기에 우리 대통령이 가서 자신 또는 대한민국이 생각하고 있는 비전이나 전략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 자체는 대단히 좋은 거죠. 그리고 이번에 네 가지로 압축해서 공급망, 특히 작년에 세계 경제를 매우 힘들게 했던 이른바 서플라이 체인, 공급망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얘기하고 이런 것들은 참 좋았습니다. 이번 UAE와 스위스 다보스 포럼 이 행보가 그냥 말의 성찬에 끝나지 않도록 용산에서도 그렇고 정부에서도 많은 서포트를 할 거라고 생각하고요. 당연히 해야겠죠. 큰 돈 들여서 간 굉장히 큰 외교행사였으니까. 그래서 올해 여러 가지로 경제가 어려울 거라고들 하는데 그것을 딛고 나가는 초석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런 성과도 있었는데요. 외교적 발언, 실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어떤 발언이었는지 잠깐 듣고 올게요.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5일) : 여러분들이 국가로부터 명받아서 온 이곳은 타국 UAE가 아니고 여기가 바로 여러분의 조국입니다. 그리고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입니다.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입니다.]
[앵커]
아크부대, 우리 부대원들, 장병들을 만나러 가서 한 소리인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다, 이런 표현이 들어갔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고 했는데 이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표현이 좀 문제가 됐어요. 왜냐하면 일단 이란 외교부에서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한 거 아닙니까?
[신성범]
그래서 잘 들어보셨습니다마는 아크부대라는 게 우리 특수전이 가 있는 거 아닙니까? 우리 말로 하면 옛날의 공수부대가 가 있다는 거예요. 150명 정도 되고 부대장은 아마 중령쯤 될 텐데 대통령의 뜻은 분명한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나라를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지키듯이, 군인들이. 우리나라 형제국인 UAE 안보를 당신들도 우리 군인들도 잘 지켜라, 업무에 충실하라는 취지일 텐데 마지막 문장. 형제국의 안보는 우리의 안보입니다라고 끝을 맺었으면 됐는데 UAE의 적은, 이 말씀 때문에 사달이 벌어진 건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준비된 원고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원고 없이 말씀을 이야기한 거예요. 여기서 사달이 벌어졌다. 정확하게 말하면 실언을 한 거예요. 실수, 발언의 실수다. 실수로 나온 말이다라고 보는 거고. 그게 맞는 거죠. 이란 입장에서는 이걸 다 꼬투리를 잡아서 우리한테 압박을 가하는 거예요. 압박의 요체는 뭐냐. 7조 원 걸려 있는 거 있잖아요. 석유대금 빨리 내놔라. 7조 원이 한 60억 달러 될 텐데 그게 지금 미국하고 문제, 다시 말하면 적성국가하고 테러지원국에 인용돼서 우리가 돈을 못 주고 있단 말이에요. 그 돈을 받아내기 위해서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 대통령의 말실수를 빌미로 해서, 핑곗거리로 해서. 이렇게 보는 게 맞는 거죠. 심지어는 이란에서는 우리 대통령이 예를 들어서 국방부와 외교부 업무보고 때 우리도 자체 핵무장 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 이 발언을 문제삼으면서 한국 대통령이 이야기했으니까 한국도 NPT 위반한 거 아니냐고 공격을 해대는 이런 정도까지 나타났는데 이란이 과도한 측면이 있는 거고. 제가 보기에는 빨리 푸는 수밖에 없는 거예요. 우리 진의를 설명하고.
[앵커]
이강윤 소장님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된다고 보시고, 그리고 동결자금 문제 거론하고 윤 대통령의 핵 관련 발언을 거론하면서 NPT 관련 이야기도 했잖아요. 어떻게 보셨어요?
[이강윤]
얘기가 확 커져간 것은 분명하죠. 즉흥 발언, 흔히 말하는 애드리브하다가 실수한 거라고 봅니다. 두 나라, UAE와 이란이 사이가 그닥 좋지 않았던 건 맞습니다. 그런데 우리하고 일본 또는 우리와 북한 식으로 그렇게 안 좋았던 건 아니고요. 오랫동안 안 좋았다가 UAE의 주도로 작년 8월에, 불과 몇 개월 전에 대사급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잘 지내기로 한 두 나라의 최근 특수성을 감안하면 이란이 저렇게 나오는 것은 저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 용산 대통령실의 해명처럼 이란이 오해한 것이다, 백 보 양보해서 이란이 오해했다고 치더라도 오해의 원인을 우리가 제공한 건 맞지 않습니까? 그러면 적극적으로 해명이나 사과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통령이 할 것인가, 아니면 대통령을 모시는 굉장히 비중 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할 것인가, 비공개적으로 할 것인가. 또는 직접 필요하면 사람이 가서 이른바 특사 얘기도 나오는데 외교 사이드에서는 특정한 건을 꼬집어서 바로 특사로 가는 게 오히려 자칫 부자연스러울 수도 있다는 직업적 외교관들의 견해도 있기는 합니다. 그 자세한 이해득실은 잘 따져본다 하더라도 저는 이란이 마음을 풀 어떤 구체적인 손에 만져지는 조치를 우리가 취하는 게 순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이슈를 넘어가겠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율이 1% 올랐는데요. 긍정에서 1%가 올랐고 부정은 2% 정도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외교 관련 분야에서 전부 다 1위를 차지했는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신성범]
보통 해외 갔다 오면 많이 올라야 되는데 조금 적게 오른 게 있는 건데. 어차피...
[앵커]
논란이 되는 발언 때문 아닐까요?
[신성범]
그런 발언도 있겠죠. 그래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대목이 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대통령이 적어도 이런 부분이에요. 대통령이 어찌됐건 밖에 나가서 고생한다. 이런 대목이 깔려 있는 거예요, 우리 국민의 심리에. 그 정도로 보는 게 맞다. 여기에 대해서 일희일비해서 정치적 의미를 크게 부여하는 건 제가 보기에는 힘들 것 같아요.
[앵커]
직무수행평가 여론조사 보면 1월 첫째 주에 37, 35, 36. 1%포인트가 올랐고 부정을 보면 54, 57, 55. 2%포인트 하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긍정, 부정 다 외교라고 본 이유는 어떻게 봐야 되겠습니까? 긍정평가도 1위가 외교고 부정평가도 1위가 외교입니다.
[이강윤]
외교 행사 나갈 때마다 공교롭게도 실언 실수가 있었고 그 파장이 적지 않았고요. 그게 귀국 후에 내치에도 일정 부분 여야 관계에도 영향을 미쳐왔잖아요. 이런 게 한두 번 되풀이되다 보니까 지켜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번에는 또 뭐, 이렇게 조마조마한 것도 있었는데 이번 실언은 이전 것과는 조금 결이 다른 것 같기는 하고요. 1월 들어서 3주차를 맞고 있는데 1%포인트 변하는 것은 저는 큰 건 아니라고 봅니다. 30:60이라는 그 구도가 깨진 건 분명하고요. 이제는 긍정 지지율이 35에서 한 38, 39 정도로 올라왔고 부정이 예전에 60에서 이제는 한 54, 55 정도로 떨어진 건 맞는데 사람들이 꼽는 이유가 외교 때문에 점수를 따기도 하고 바로 그 외교 때문에 점수를 잃어요. 그런데 우리가 축구나 야구를 할 때 이기려면 일단 수비를 잘해야 됩니다.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해서 점수를 내주고 나면 우리가 힘들게 한두 점 얻었다가 쉽게 두세 점 주고 나면 이기기 힘들잖아요. 그런 게 좀 작용을 한 것 같고. 이번 건은 상대국이 명확하게 있는 거니까...
[앵커]
이번에 발언 실수가 없었다면 지지율이 좀 더 높게 나왔을까요?
[이강윤]
저는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게 영업사원 1호라는 것은 탁 직관적으로 들어오지 않습니까?
[앵커]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도 있었고, 물론 MOU입니다마는.
[이강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CEO들이나 내로라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소탈하게 먼저 다가가서 나는 자세한 건 모르지만 와라, 그러면 내가 밥 사겠다. 그리고 내가 세일즈맨 1호다, 이런 것들은 굉장히 점수 딸 만한 것들이었는데...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해서 또 짚어볼 대목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사실 내년 총선, 4월 총선에 누가 당대표가 되느냐에 따라서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총선 결과에. 이런 분석이 많기 때문인데 그동안 각종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으로 조사를 하면 나경원 전 의원이 1등을 달리다가 최근에 대통령실과의 갈등 이후로는 지금 지지율이 많이 밀렸습니다. 최근 속보로는 나경원 전 의원이 대통령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그 사과 발언부터 듣고 올까요.
[나경원 / 국민의힘 전 의원 : 제가 대통령님의 본의가 아니라고 말한 부분은 저의 불찰이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드립니다.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들께서 걱정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송구함을 다시 한번 표시합니다.]
[앵커]
나경원 전 의원이 과연 전당대회에 출마를 할지, 안 할지를 놓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합니다. 먼저 출마할 것 같습니까?
[이강윤]
지난주에 신 의원님하고 YTN 이 스튜디오에서...
[앵커]
그때 뭐라고 예상하셨어요?
[이강윤]
결국은 안 나오지 않겠느냐고 했고 그때 신 의원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던 것 같은데.
[앵커]
지금 분위기 어떻습니까?
[이강윤]
보니까 이러다가 나온다고 해도 크게 이상할 것 같지는 않을 정도로 지금 멈칫멈칫, 주저주저 이렇게도 해석될 수 있고 저렇게도 해석될 수 있는 걸 몇 주째 하고 있는데 본인이건 당 전체건 넓게는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건 간에 국힘의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을 둘러싼 너무 긴 옥신각신과 눈치보기와 노골적인 개입과 지시, 연대 이런 것들은 여러 모로 감점 요인인 건 분명합니다. 당내 민주주의가 제대로 서지 못했다는 측면에서도 그러하고 대통령이 당무 개입 안 한다고 계속 말씀은 하시지만 실제로는 그런 것 같지도 않고.
[앵커]
국민의힘에는 모두 악재다?
[신성범]
저도 지난주에는 나오고 싶어도 나오기 힘들 것이다, 기질적으로 처지상 그럴 것이다라고 봤는데 어제 말하는 거, 저렇게 본인 불찰이었다. 사과한다, 크게 사과한다는 표현 봐서는 나오는 쪽으로 기우는 거 아닌가 싶어요.
[앵커]
두 분의 예상이 다 빗나갈 것 같다?
[신성범]
본인도 생각이 아침, 저녁 다 다르겠죠. 저렇게 대통령에 대해서 딱 끊고 이야기를 하고 완벽하게 사과하고 제 불찰이고 잘못입니다라고 사과한 것은 이른바 나경원 전 의원 입장에서는 대통령 리스크, 대통령의 감점요인을 완전히 제거하겠다. 입국하기 전날, 완벽하게 제 잘못입니다 인사하고 잘못했다고 평가하고 바로 출마선언을 할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당분간은 설 연휴 기간 동안은 대통령실과 대통령의 반응을 살펴보겠지만 특별한 게 없으면 다시 신호가 없으면 제가 보기에는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앵커]
알겠습니다.
[이강윤]
한 말씀만 보태고 싶은데요.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하느냐 안 하느냐. 설령 한다고 해도 몇 등을 하고 누구를 지지하고 결선투표는 어떤 구도로 가느냐가 거론되는 본인들의 정치적 향후 진로나 위상에는 영향을 미칠지 모르나 정치 수요자이자 정치 권력의 가장 뿌리인 국민들 입장에서 보면 왜 여러분의 그것을 우리가 이렇게 오랫동안 봐야 합니까? 이게 왜 중요하지요? 피로도를 많이 줄 것 같아요.
[앵커]
그럼 어쨌든 나경원 의원이 지금 윤 대통령에게 사과 메시지를 남겼는데요. 이게 관계 회복에 나서는 거라고 봐도 되겠죠?
[신성범]
물론 적어도 대통령과의 오랜 연을 가지고 있잖아요. 제가 듣기로도 학창시절, 대학 시절부터 해서 쭉 고시 공부도 같이 했고 1년 차이예요. 1년 차이로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 사법시험 합격하고 그다음에 나경원 전 의원이 사법시험 합격했고 그 후로도 부부들끼리 친하다고 들었는데 왜 이렇게 됐느냐, 나경원 전 의원 입장에서는 내가 왜 이 처지가 됐지라는 생각을 하면 내가 여기서 실수했구나, 실수한 대목에 대해서는 쿨하게 사과하고 넘어가자는 생각을 했을 테고 그다음에 남는 문제는 나경원 전 의원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실에서는 기분도 언짢고 반대는 하고 싶지만 막을 수단과 방법이 없잖아요. 어떻게 막을 수 있겠어요. 남는 것은 당원들의 정치적 판단만 남아 있는 거죠.
[앵커]
지금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가 거의 매일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 보겠습니다. 김기현 의원이 최근 사나흘 동안 계속 1위를 달렸는데 이번 조사도 역시 1위네요. 23.6%. 안철수 의원이 18.5, 나경원 의원이 18.3, 유승민 전 의원 7.5, 황교안 전 대표 3.1. 나경원 전 의원 18.3입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이강윤]
오차범위 이내로 김기현 후보가 1위로 나오고 있죠.
[앵커]
다른 여론조사도 하나 보여주세요. 리얼미터 조사도 볼까요. 이건 조금 격차가 있네요, 2위와 3위가 바뀌었고요.
[이강윤]
이건 오차범위 밖으로 벗어났고요. 그런데 열이틀 전 조사를 보면 김기현 의원이 차이가 많이 나는 3위였어요. 그런데 대통령실, 용산의 의중이 어디에 있다는 게 확실히 전해지고 나경원 전 의원을 해임시켜버렸잖아요. 사표 냈지만 수리한 게 아니고 해임시켜버리고 나니까 굉장히 뜻이 강하구나. 그러면서 이번에는 더군다나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상대로, 당원들만을 상대로 투표한 거니까 저는 보수권에 계신 분들에게는 대통령의 뜻이 아주 잘 관철되리라고 봐서 이렇게 뒤집어지는 것은 충분히 예견할 수는 있는데. 안철수, 나경원의 지지율 격차는 사실상 없다고 보고요. 아까 우리가 처음 본 그것.
[앵커]
엠브레인 조사요.
[이강윤]
지금 저건 0.2%포인트 차이니까 저런 건 정치적 의미를 두려고 하면 안 될 것 같고요. 다른 조사, 리얼미터 걸 보면 거기도 조금 차이는 납니다. 그런데 이건 구도가 어떻게 짜여 있느냐. 그다음에 이번에 결선투표가 도입되니까 아마 김기현 후보 측에서는 결선투표 없이 본인이 바로 50% 넘겨버리고 깨끗하게 끝내고 싶어 할 것 같은데 그렇게 될까. 물론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3월 8일이니까.
[앵커]
과연 저 지지율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겠습니다마는 나경원 전 의원이 지금 출마할지 여부가 확실치는 않아요. 그런데 지금 지지율을 보면 나경원 전 의원 지지율하고 안철수 의원 지지율을 합하면 김기현 의원보다 높거든요. 만약에 50%를 넘지 않으면 결선투표 가면 모른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신성범]
그래서 김기현 후보가 급상승하고 있는데 관건은 말씀하신 대로 50%가 넘느냐, 과반 되느냐, 1차 투표에서. 대부분 안 될 거라고 보는 거예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아직 변화무쌍하니까. 그렇게 되면 말씀하신 대로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하게 되면 한 번 더 선택의 기로에 직면하는 거죠. 1등 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기현 의원을 밀 것이냐, 밀어서 다시 본류의, 어떻게 보면 주류의 길을 갈 것이냐. 아니면 안철수 의원에게 힘을 실어서 비주류에서 뭔가를 도모할 것이냐. 이 선택에 나경원 의원이 한 번 더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있죠.
[앵커]
그럼 소장님께서는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연대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강윤]
그렇게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경원 의원의 그동안 정치적 행보나 정치적 근육이 반대편에 서서 약간 비나 서리 이런 것도 맞아가면서 잔잔하게 스스로 커온 타입이라기보다는, 그리고 반윤의 우두머리라고 장제원 의원은 표현하곤 했던데 그쪽 진로는 아닌 것 같아서요. 만약에 나온다면, 그리고 자기가 1등은 못해서 결선투표를 앞두고 간다면 누구 지지를 선언하고 빠질 수는 있겠죠. 그럴 때 저는 친윤 후보로 가장 명확히 드러난 김기현 후보 지지를 차라리 선언할 가능성이 훨씬 높지 않을까.
[앵커]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요? 그런데 안철수 의원이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게 수도권 당대표론이잖아요. 실제로 수도권 당대표론을 주장하는 근거가 있다고 보세요?
[신성범]
우선 첫째, 출신 지역을 가지고 따지는 것은 약간 어색하나, 어색하다는 전제로. 다시 말하면 김기현 의원이 울산이기 때문에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는 논리도 통하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일반적인 정서와 민심의 흐름을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포착하는 능력, 이 대목도 달라요. 그런 점에서는 나경원, 안철수, 윤상현이 한팀이 돼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란 말이에요.
[앵커]
수도권 당대표가 돼야지 내년 4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신성범]
그러니까 출신 갖고 따지는 게 아니라 정치적 감각과 민심을 읽는 능력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제가 보기에는 다만 수도권이 어느 정도 중요하냐. 250개 지역구 가운데 수도권이 121개예요. 지금은 국민의힘은 19석밖에 없어요, 19석. 그래서 102:19라니까요. 서울은 49석인데 40:9고. 경기도는 59석인데 51:8이고. 인천은 13석인데 11:2예요. 그래서 수도권이 완전히 어떻게 보면 말이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수도권에서 이길 후보가 누구냐 하는 게 당원들 입장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거예요.
[앵커]
알겠습니다. 3월 8일이니까요. 40일 가까이 남았으니까.
[이강윤]
변동 여지가 많죠.
[앵커]
변동의 여지도 많고요. 나경원 의원이 출마를 할지 안 할지도 결정이 안 됐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신성범 전 새누리당 의원,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과 함께 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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