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尹 저격 "제3국 언급 자제해야...이란 문제 빨리 수습하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과 관련해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행하게도 명절에 어울리지 않는 고민이 우리의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며 "외교는, 그리고 지도자는 어때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된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외국 정상과 대화할 때 (김대중 대통령이) 몇 가지 원칙을 지켰다고 자서전에 썼다"면서 "첫째, 상대에게 '아니오'(No)라고 말하지 않는다. 둘째, 상대의 말을 많이 들어준다. 셋째, 상대와 의견이 같은 대목에서는 꼭 '내 의견과 같다'고 말해준다. 넷째, 할 말은 모아 두었다가 대화 사이사이에 집어넣고, 그러면서 할 말은 빠뜨리지 않고 한다. 다섯째, 회담의 성공은 상대 덕분이라는 인상을 주도록 한다. 여섯째,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상대국의 대외관계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면서 "제3국에 관한 말은 극도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 국가 관계는 내가 아는 것 보다 훨씬 복잡하고 미묘하다. 나의 말이나 한국 정책을 나쁘게 받아들이는 국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문제는 빨리, 말끔히 수습해야한다. 결코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며 "여당의 일부 정치인은 대통령을 비호하려 이란을 또 자극한다. 어리석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그 어느 것보다도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며 "국익은 경제나 안보에서의 이익, 영향력, 국가 이미지 등 많은 것을 포함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2023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차 머물고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란 측에서 다소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UAE에 파견 중인) 아크부대 장병들에게 UAE가 직면한 엄중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말씀이었다"며 "해당 발언은 한국과 이란의 관계와는 무관하다"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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