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역·주유소·세차장…연휴 첫날 전북 귀성객 '분주'

이지선 기자 2023. 1. 21. 16: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엄마, 나 이제 막 기차 내렸어."

설 연휴 첫날인 21일 전북 전주역.

이들은 차례차례 택시를 잡아타고 역을 빠져 나갔다.

인근의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역시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향을 찾은 이들로 북적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설 연휴 첫날인 21일 오후 전북 전주역 앞이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과 마중나온 가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2023.1.21/뉴스1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엄마, 나 이제 막 기차 내렸어."

설 연휴 첫날인 21일 전북 전주역. 열차에서 내린 한 젊은 여성이 전화기에 대고 말했다. 전화기 너머에 있는 엄마 얼굴을 본 것 처럼 얼굴엔 미소가 번져있었다. 왼손으로 끌고 있는 짐 가방 손잡이에는 홍삼 선물이 걸려있었다.

귀성 열차에서 내린 다른 승객들 역시 우르르 택시 승강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양손에 명절 선물을 가득 든 모습이었다. 온풍기부터 휴대용 안마기, 건강보조식품, 화장품, 백화점 쇼핑백 등 크고 작은 짐마다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그대로 보였다.

역사 바로 밖에 위치한 택시승강장은 줄지어 서있는 귀성객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차례차례 택시를 잡아타고 역을 빠져 나갔다.

서울에서 고향을 찾은 박모씨(33)는 "집에 도착하면 어머니가 해주신 맛있는 음식부터 먹고 싶다"며 "취업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집에 못왔었는데 가족들 얼굴 볼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설 연휴 첫날인 21일 오후 전북 전주역 앞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타기위해 줄을 서있다.2023.1.21/뉴스1 이지선기자

전주역 입구에서는 가족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왔다.

멀리서 달려오는 딸을 마주한 한 중년 남성은 함박 미소를 지으며 손을 번쩍 들어올려 흔들었다. 아버지는 "오느라 고생 많았다. 고생했어"라며 딸의 여행 가방을 챙겨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또다른 가족은 돌배기 손자를 둘러싸고 웃음꽃이 피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며느리 품에 안겨 잠든 어린 손자의 모습을 보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인근의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역시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향을 찾은 이들로 북적였다. 터미널 인근 도로는 몰려드는 승객을 태우기 위한 택시와 마중나온 가족들의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이날 주유소와 세차장 역시 귀성 채비를 하는 이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은 뒤 자동 기계 세차를 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도로 밖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설 연휴 첫날인 21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셀프 세차장. 귀성을 준비하는 시민들이 세차를 하고 있다.2023.1.21/뉴스1 이지선기자

전주시 완산구의 한 셀프세차장은 모든 세차칸이 가득 차 차량 5~6대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세차장에서 만난 김준수씨(36)는 "밀릴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대기가 많을 줄은 몰랐다"며 "아내와 아이들을 태우고 부모님 뵈러 가는데 깔끔한 모습으로 가서 인사드리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 일 평균 고속도로 이용차량은 전국적으로 약 519만대로 지난해 대비 23.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권은 약 36만대로 지난해 대비 30% 증가할 전망이다.

letswin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