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물린 개미, 1분기에 고생 끝 행복 시작” [자이앤트TV]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3. 1. 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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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갑성의 자이앤트TV 인터뷰]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
반도체 업황 2분기에 저점 형성할듯
주가는 6개월 선행...매수 고민할때
시장금리 하락 땐 네이버·카카오 주목


“올해 반도체 업황은 최악이지만, 주가는 업황과 반대로 갑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식에 물렸다면, 분할매수 적기는 올해 1분기, 업황 저점은 올 2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 매경 자이앤트TV에 출연한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올해 삼성전자 등 반도체, IT 업종과 성장주에 대한 악재를 전부 소화하고 반등하는 흐름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주가가 업황에 약 6개월 선행하는 특성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해 올 1분기 중에 매수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작년부터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반도체 업황이 안 좋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작년 하반기에는 미국의 마이크론을 필두로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김태홍 대표는 “반도체 주가의 바닥을 알려주는 2가지 신호 중 첫째 신호는 감산, 둘째 신호는 재고축소로 시장에선 올해 2분기 이후 재고축소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막상 2분기에 메모리 반도체 재고축소가 확인된 이후에는 주가는 많이 올라 있을 것이기에 1분기 중 사야 코스피 지수 보다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제품의 경우 시장에서 안 팔리고 재고가 쌓이면 공장 가동률을 낮춰 생산량을 줄이면 됩니다. 그러나 반도체 웨이퍼는 공장 가동을 멈추면 생산 재개를 위해 몇 달이 걸립니다. 이 때문에 안 팔려도 메모리 반도체 공장은 계속 가동되는 상황에서 재고자산 축소는 초과공급이 정점을 찍고 꺾인다는 확실한 신호라는 설명입니다. 올해 실적이 최악이어도 시장에선 내년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만들어집니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를 이어왔습니다. 반면 2021년 상반기 삼성전자는 1,2분기에 걸쳐 역대 최대규모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김 대표가 본 삼성전자 올해 실적은 2분기가 최악, 3분기는 업황 바닥에서 반등을 시작할 전망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플랫폼 업종으로 대표되는 성장주에 대한 전망은 어떨까요? 김 대표는 연준(Fed)의 급격한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금리(채권금리) 상승이 성장주 주가 폭락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올해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이든, ‘연착륙’에 가까운 경기침체 때문이든지 시장금리의 하락으로 인한 성장주 주가 반등도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대표는 “최근 증권사 보고서에선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성장률 기준으로 네이버는 25%, 카카오는 40%대로 나오고 있다”며 “올 1분기 이후 시장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질 수록 강한 반등추세가 나올 수 있고, 우리 회사도 작년 말부터 인터넷 성장주 비중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성장주 투자 가운데 유망 업종으로 꼽힌 건 2차 전지 소재, 신재생, 미디어, 엔터 업종 등입니다. 특히 2차 전지 양극재 업종의 경우 단기 주가 조정에도 장기 성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입장입니다. 김 대표는 “양극재 등 2차 전지 핵심 소재 산업의 전방산업 회사인 테슬라 주가가 최근 급락하면서 2차 전지 소재 섹터도 일시적 조정을 받고 있지만 장기 성장성이 훼손된 건 없다”며 “2차 전지 섹터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같은 셀 메이커 보단 양극재(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같은 핵심 소재 업체가 장기 수주 실적을 기반으로 주가가 실적시즌마다 반등할 기반이 더 튼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퍼스트솔라나 한화솔루션 등 태양광 업종도 풍력과 함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로 신재생 에너지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태양광 패널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섹터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좋지 않을 전망입니다.

미디어 업종의 경우 K콘텐츠 시장의 확대에 따른 양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입니다. 김 대표는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글로벌 OTT(영상스트리밍 서비스)의 확대로 방송편수와 방송단가(리쿱율)이 모두 좋아졌다”면서 “웹툰 등 IP(지적재산권) 기반 순수 콘텐츠 제작사 위주로 좋아보이고, 엔터 업종은 연예인 그룹 공연이 재개되면서 나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분산투자 관점에서 유망 가치주 업종에 대한 투자도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올해 김 대표가 주목한 유망 가치주 업종은 중국 리오프닝에 초점을 맞춘 ‘화학’을 비롯해 면세점, 카지노, 호텔, 여행 업종 주식들입니다.

김 대표는 “이미 중국 리오프닝에 초점을 두고 작년 하반기부터 면세점, 호텔, 카지노, 여행주 등을 투자한 사람들은 많다”면서 “작년 고유가로 정유 섹터 대비 부진했던 화학 업종은 원재료값 하락과 중국 화학제품 소비 회복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로 높은 투자 성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분산투자 관점에선 업종별 베타(시장수익률에 대한 민감도)가 서로 다른 업종을 반드시 섞어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습니다. 김 대표는 “개인 투자자가 주식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방법은 포트폴리오에서 성장주(고베타)와 가치주(저베타)를 6대4나 7대3 정도로 섞어서 가져가는 게 가장 현실적이다”고 전했습니다.
자산군별 자산배분 전략으로는 1분기까진 채권 위주, 2분기부터 주식 위주로 전략 변화가 필요할 전망입니다. 김 대표는 “올해 상반기까진 시장금리 인하를 전제로 채권이 주식 보다 더 나은 성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일드 회사채는 피하고, 국채(미국채) 장기물의 경우 시장금리 하락 때 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개인 투자자가 국채 30년물 등 장기국채에 직접투자하는 건 어렵기에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한 투자를 제안했습니다.
김 대표는 1분기까진 자산배분 우선순위를 채권>주식>대체자산>부동산으로 가져가되, 2분기부터는 주식>채권>부동산 등 경기동행성 자산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안을 개인에게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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