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안돼!" 설날에 강아지가 설음식을 먹어도 될까?

서애리 2023. 1. 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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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음식은 평소에 먹는 음식에 비해 열량, 나트륨, 당의 함량이 높다. 기름에 튀기고 볶는 조리법이 많아 열량을 따져 식사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사람뿐 아니라 반려견도 마찬가지. 염분이 많은 명절 음식을 반려견이 먹을 경우 설사, 구토를 유발하고 심할 경우 발작까지 일으킬 수 있다.

기름진 명절음식은 반려견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반려견에게는 너무 위험한 명절 음식

명절 연휴를 함께 보내는 반려견은 명절 음식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확률이 높다. 반려견들이 명절 음식을 잘못 먹고 동물병원을 찾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나, 휴일에 문을 열지 않는 동물병원이 많기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가족 같은 반려견을 아프지 않게 하려면 사전에 반려견이 먹어도 되는 음식과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을 명확히 알 필요가 있다.

반려견들이 먹어서는 안 되는 채소나 과일, 반려견에게 독성을 퍼트릴 수도 있는 음식은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파전이나 동그랑땡처럼 기름진 음식은 반려견의 비만 위험을 높이고, 간과 췌장 건장을 해친다. 과도한 지방 섭취는 더 많은 소화효소의 작용을 해야 하는데, 이는 간과 췌장에 부담을 주고 심하면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

갈비찜 뼈처럼 날카로운 음식 잔반은 그 자체로 위험하다. 반려견이 닭 뼈나 생선 가시처럼 날카로운 것을 삼키면 목에 걸리거나 위장 벽을 관통할 수 있다. 과도한 염분도 반려견에게는 치명적이다. 반려견 체중 1kg당 4g 이상의 염분 섭취는 중독 증세를 일으킬 수 있는데, 염분에 중독되면 설사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미국사료협회(AAFCO)는 사료 내 염분 요구량을 0.3%로 제안하고 있다.

과일 중에서는 포도류를 주의해야 한다. 반려견의 콩팥을 손상할 수 있어 소량만 섭취해도 위험하다. 아보카도는 호흡곤란, 마카다미아는 보행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반려견에게 먹이면 안 된다. 양파와 마늘은 반려견의 적혈구를 손상해 용혈성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초콜릿 카카오 속 테오브로민(Theobromine)은 반려견이 분해할 수 없는 성분으로, 중추신경계 및 심혈관 계통을 자극해 구토와 탈수, 복통, 발작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장마비로 사망할 가능성도 있다.
술에 들어 있는 알코올 역시 위험하다. 반려견은 알코올을 소량만 섭취해도 잘 걷지 못하고 저체온증,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를 비롯해 상한 음식 등은 반려견의 입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장거리 이동 시 반려견도 멀미해…반려견 놀이터 휴게소에서 쉬어가야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위해 차를 오래 타야 할 경우엔 출발 6~8시간 전에 미리 사료를 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멀리 이동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반려견에게 장시간 여행은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반려견도 멀미 증상을 보일 수 있어서 이동 직전에 사료를 먹이면 구토나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물은 수시로 주는 것이 좋으며, 1~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려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반려견이 멀미한다고 사람이 먹는 멀미약을 먹이는 것은 금물이다. 반려동물용 멀미약과 용량과 성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장거리 이동이 계획되어 있다면 미리 수의사로부터 멀미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이동 중 사료를 줘야 한다면, 건식사료보다 칼로리가 적고 쉽게 포만감을 느끼는 습식사료가 좋다. 반려견의 전체 소화 기관은 위가 약 70%, 소장과 대장이 약 30%를 차지하여 위에 사료가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음식물이 완전히 소화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사료는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완전히 소화되기까지 생식은 4~6시간, 반건조 음식은 8~10시간, 완전 건조 음식은 10~12시간이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소화에 부담이 없는 채소 위주의 간식류를 조금씩만 먹이는 것이 좋다.

한편, 장거리를 이동할 때 반려견을 안고 차를 타는 것은 금물이다. 자가용을 타더라도 이동장을 이용하거나 박스 등을 준비해야 한다. 대형견의 경우에는 반려견 전용 안전벨트나 카시트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이동장을 고를 때는 위아래가 분리되는 제품을 골라, 이동할 때는 식구들과 함께하고 도착해서는 낯선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반려견의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멀미 등을 완화하기 위해서 반려견들을 위한 산책 공원 등이 마련된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리는 것도 방법이다. 애견 놀이터, 반려견 간식 판매, 포토존 등 각기 다른 매력의 휴게소를 출발 전 체크해보고 이동 중간에 들려 휴식을 취하면, 반려견의 멀미와 이동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반려견 놀이터가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ㅣ자료 출처 : 농림축산식품부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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