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투수가 445승 레전드들과 스리펀치… 먹튀 되기가 더 힘들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뉴욕 메츠는 이번 오프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변화가 다소 있었다. 팀의 에이스였던 제이콥 디그롬이 텍사스로 이적했지만, 반대로 저스틴 벌랜더를 데려오며 그 자리를 메웠다.
메츠는 근래 들어 부상 탓에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한 적이 없었던 디그롬에 3년 이상의 계약을 주는 것을 꺼렸다. 디그롬의 몸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팀인 만큼 나름대로 고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5년 계약을 제안한 텍사스를 이길 수는 없었고, 대신 벌랜더를 데려와 일단 단기 처방전 마련에는 성공했다.
디트로이트 시절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벌랜더와 맥스 슈어저가 돌고 돌아 말년을 한 팀에서 보내는 것도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선수는 향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선수들이다. 벌랜더가 통산 244승, 슈어저는 201승을 거뒀다. 합쳐서 445승이다.
하지만 162경기 장기 레이스를 두 선수로 끌어갈 수는 없다. 30대 후반, 심지어 벌랜더는 40세의 베테랑인 만큼 부상 위험도나 체력 문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메츠의 높은 이상을 고려하면 반드시 3선발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그리고 메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일본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인 센가 코다이(30)에게 그 몫을 기대하고 있다.
센가는 시속 150㎞ 중반대의 강속구를 언제든지 던질 수 있는 선수이자 이미 호평이 자자한 포크볼(스플리터)이라는 확실한 결정구를 가지고 있다. 경험도 풍부하다. 그렇다면 센가의 첫 시즌을 컴퓨터는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비교적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통계 프로젝션인 ‘ZiPS’는 센가가 2023년 22경기에서 140⅓이닝 정도를 소화한다는 가정 하에 예상 성적을 내놨다. ‘ZiPS’는 센가가 10승7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고 예상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7이었다. 팀에서는 벌랜더(4.2)와 슈어저(3.3) 다음을 기록했다.
‘ZiPS’와 같은 통계 프로젝션들은 최근 성적과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성적이 떨어진다는 전제를 깔아두기도 한다. 경기 출전이나 이닝은 약간 보수적으로 계산하는 게 일반적이다. ‘ZiPS’는 같은 팀 소속의 벌랜더는 27경기 출전, 슈어저는 24경기 출전을 전제로 이번 프로젝션을 작성했다. 이를 고려하면 센가의 예상치는 나쁜 게 아니다.
세부 지표도 꽤 괜찮게 봤다. 9이닝당 피홈런 개수가 1.0으로 다소 많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9.1개의 9이닝당 탈삼진 개수, 2.5개의 9이닝당 볼넷 개수는 비율적으로 나쁘지 않다. 가장 긍정적으로 봤을 때(프로젝션 상위 20%)의 WAR은 3.6으로 높은 편이었고, 실망스러울 때를 가정한 하위 20% 프로젝션에서도 1.6을 기록해 최악은 면할 것으로 봤다. 평균자책점 예상 구간은 2.97에서 4.16이었다.
센가는 메츠와 5년 7500만 달러(약 929억 원)에 계약했고, 연 평균 금액은 1500만 달러(약 186억 원)다. 하위 20% 프로젝션이라고 하더라도 1500만 달러 정도의 값어치는 할 것이라는 결론이 가능하다. 심각한 부상만 아니라면 기본은 할 것이라 본 것이다. 뉴욕 언론들이 센가 계약에 비교적 긍정적인 것도 이런 계산을 깔고 있다.
‘팬그래프’는 센가의 2023년 성적에 대해 ‘ZiPS는 센가가 2023년 3선발 정도의 데뷔는 할 것이라는 데 낙관적이다’고 평가하면서 ‘(벌랜더-슈어저-센가 뒤로) 호세 퀸타나와 카를로스 카라스코라는 준수한 선발들이 있다. 만약 그들이 모두 건강한다면, 메츠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선발 5인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두 건강 이슈가 있는 만큼 결국 부상 문제가 올해 메츠 선발진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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