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만 있는 게 아냐"…설 연휴 '형'들이 온다 [이슈+]

김수영 2023. 1. 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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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명절 특집 프로그램을 주름잡은 트로트가 올 설 연휴엔 한 발 뒤로 빠진다.

수년째 이어진 트로트 열풍에 지쳐 새로운 장르에 대한 갈증이 컸던 이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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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성시경, 송골매 배철수·구창모 /사진=한경DB


최근 몇 년간 명절 특집 프로그램을 주름잡은 트로트가 올 설 연휴엔 한 발 뒤로 빠진다. 수년째 이어진 트로트 열풍에 지쳐 새로운 장르에 대한 갈증이 컸던 이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SBS는 지난달 송년 특집으로 선보였던 '자 오늘은-성시경 위드 프렌즈'를 연휴 첫날인 21일 오후 5시50분 설 특집으로 재편성했다. 콘서트 모습을 4K 화질의 TV 콘텐츠로 구성한 방송은 동시간대 2049 시청률 2위를 기록하며 큰 호응을 얻었던 바다. 성시경 외에도 가수 양희은, 장필순, 장혜진, 한동준, 김조한, 하림, 나윤권, 정승환 등 실력파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성시경은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시간대가 늦어서 너무 아쉬웠다고 재방 요청이 방송국 측에 많이 왔나 보더라. 설날 오후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시간에 한 번 더 방영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청을 독려했다.

콘서트를 개최할 때마다 매진을 기록하는 등 '공연 맛집'으로 유명한 성시경의 무대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어 팬들의 기대가 높다. 성시경은 2014년 발매 곡인 '너의 모든 순간'부터 최신곡 '아픈 나를'까지 국내 음원차트 순위권에 올리며 오랜 시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겨울에 듣기 좋은 발라드를 다수 보유한 가수라 감성을 자극하는 시간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명절 때마다 나훈아, 심수봉, 임영웅 등 트로트 가수 위주로 대기획 콘서트를 준비했던 KBS는 장르적 변화를 꾀했다. KBS는 1980년대를 풍미한 록밴드 송골매 콘서트 '40년 만의 비행'을 21일 방송한다.

송골매 배철수·구창모는 지난해 약 40년 만에 다시 뭉쳐 전국투어를 진행했던 바다. 이번 KBS 대기획 콘서트는 배철수의 마지막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배철수는 "KBS 방송이 끝인 거다. 나는 다시 음악을 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인상적인 건 콘서트 기획 의도다. 편은지 제작 PD는 "최근 대중음악 흐름을 보면 아이돌 음악과 트로트로 양분화돼있다"며 "송골매의 명곡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독보적인 장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배철수 역시 "젊은 친구들이 보기에 우리 아버지·어머니 세대들은 무조건 트로트만 좋아한다고 오해할 수 있다. 사실 우리 세대가 가장 록 음악을 많이 들었던 세대"라고 소개했다. 그는 "대한민국에 다양한 음악이 있다는 걸 모든 세대가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꼭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고 말해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트로트는 특별 기획이 아닌 기존 프로그램 안에서 만나볼 수 있다. KBS2 '불후의 명곡'은 장윤정 편을 준비했고,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에는 김호중이 출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청률을 고려하면 연휴 기간 트로트 프로그램을 아예 배제하긴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MBN '불타는 트롯맨', TV조선 '미스터트롯2'가 방송 중이라 트로트 팬들이 많이 분산돼 있다. '톱'급 인기 가수를 내세운 경우가 아니라면 시청자들의 수요가 이전 같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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