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에 국방비 늘리는 서방 국가들… 佛은 36% 증액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군비 증강에 나서자 서방 국가들이 군사비 증액에 나서고 있다고 영국 BBC가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앞서 스웨덴과 핀란드는 지난해 중립 정책을 폐기하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추진하며 군사 예산 대폭 증액을 발표했다. 나토 회원국들 역시 지난 18~19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군사위원회 회의를 열고 2024년까지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최소 2%로 늘릴 방침을 재확인했다. 독일은 지난해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후 며칠 만에 1000억 유로(134조원)를 추가로 군에 투입하기로 했고, 6월에는 보리스 존슨 당시 영국 총리가 국방예산을 GDP 2.5%로 늘리겠다고 약속했하기도 했다.
20일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국방 예산을 2019∼2025년 2950억 유로(약 395조원)에서 2024∼2030년 4000억 유로(약 553조원)로 7년 간 36% 증액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상대로 증액이 실현될 경우 2030년 국방 예산은 마크롱이 첫 번째 임기를 시작한 2017년의 두 배가 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러한 예산안을 오는 3월 하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특히 전쟁에서 수세에 몰리는 듯했던 러시아가 군 병력을 늘리는 등 반격 움직임에 나서자,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거나 러시아 인근에 있는 나라들에서도 군비 증액에 나서고 있다. 발트3국 중 하나인 리투아니아의 질비나스 톰커스 국방차관은 독일 도이체벨레(DW)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러시아·벨라루스와 인접해 있어 방어에 대해 진지해야 한다”며 “올해 국방예산이 GDP 2.52%에 도달할 것이고 더 많은 예산을 군대와 군사 인프라 현대화에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리투아니아는 폴란드, 영국과 함께 나토의 국방 예산 목표 상향 조정에도 앞장서고 있다. 톰커스 국방차관은 “우리에게 GDP 2%는 하한선이지 상한선이 아니다”라며 “나토가 방위와 억제 태세를 확보하고 강화하는 데 진지하다면, 국방비 지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