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 구애보다 北心 저격… 태영호·지성호, 與최고위원 출마
“내가 당선되면 김정은 화들짝 놀랄 것”
‘꽃제비’ 출신 池의원
“내가 당선되면 핵무기만큼 강력한 위협될 것”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사상 처음으로 탈북민 출신 현역 의원 2명이 출마한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의원(61·서울 강남갑)과 꽃제비 출신인 지성호(41·비례) 의원은 지난 19일과 8일 각각 일반 최고위원과 청년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태·지 두 의원은 다른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이른바 ‘윤심(尹心) 구애’에 나선 것과 달리, “내가 최고위원이 되면 북한 김정은이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북심(北心) 저격’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태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저 태영호가 최고위원으로서 당 지도부에 합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당의 새로운 모습을 가장 분명하게 과시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북한 김정은이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 세습 정권의 속성을 훤히 들여다보면서 그 약점을 가장 정확히 꿰뚫어 보는 태영호가 대한민국 집권당의 최고위원이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할 일일 것”이라며 “나아가 국제사회는 이제야말로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대북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또한 “대한민국에서 북한 김정은의 속내를 가장 잘 꿰뚫어 보고 있는 사람, 그가 바로 저 태영호”라며 “저의 모든 의정 활동은 북한 엘리트들이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지켜보고 있다. 제가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된다면 그들은 대한민국 정치의 다양성과 포용력에 크게 놀랄 것이며 더욱 큰 동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힘은 더는 영남이니 수도권이니 하는 지역주의 세몰이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된다”며 “저 같은 북한 출신도 당당히 지도부에 입성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지 의원도 출마 선언에서 “제 고향 회령에서는 지성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북한 주민들은 동요하고 있다”며 “중증장애를 가지고 거지와 다름 없이 살던 저 지성호가 대한민국에 와서 국회의원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은 자유 대한민국의 위대함을 깨닫고 있다. 저는 이것이 통일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김정은 정권에게 지성호의 청년 최고위원 당선은 핵무기만큼이나 강력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을 뽑아 당 지도부인 최고위원회를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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