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볼 만한 공연] ‘전통의 미학’을 만난다

2023. 1. 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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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만큼 전통 공연이 잘 어우러지는 때는 없다.

한 해를 시작하는 때인 만큼 '현생의 걱정'도 잊을 만큼 신명 나고, 아름다운 춤사위와 음악에 '우리의 미학'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

'호적시나위'에선 장단의 변화에 따라 내고·달고·맺고·푸는 호쾌한 움직임을 통해 우리 춤의 다양한 기교를 볼 수 있다.

'수궁가'의 핵심이 되는 내용을 선별해 재해석한 전통의 무대를 연다를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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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까지 국립무용단 ‘새날’
 오는 22일 국립국악원 ‘설-껑충’
국립국악원 ‘설-깡충’ [국립국악원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명절만큼 전통 공연이 잘 어우러지는 때는 없다. 한 해를 시작하는 때인 만큼 ‘현생의 걱정’도 잊을 만큼 신명 나고, 아름다운 춤사위와 음악에 ‘우리의 미학’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

[국립극장 제공]
■ 전통에 집중한 국립무용단…정중동, 역동의 미학 만난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오는 24일까지 하늘극장에서 ‘새날’ 무대를 올린다. 지난 2018년 첫 시작, 지금까지 6000여명의 관객을 만나온 공연이다. 국립무용단은 전통무용부터 동시대 무용까지 아우르며 과거와 현재를 잇고 있는 단체이나, 이번 무대에선 전통의 매력을 보여주는 춤에 집중한다.

‘새날’은 6개의 소품으로 구성된다. 한 해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가 무대를 시작한다.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무용의 하나로 한성준(1875~1941)에 의해 1938년 초연했고, 강선영에 의해 무대화됐다. 국립무용단은 “나라의 풍년을 축원하는 의미를 담아 왕과 왕비의 우아한 발디딤새에 정중동의 미학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태평무’로 출발한 ‘새날’은 왕을 받들고 나랏일을 맡아 정세를 바로 잡는 대신들의 춤인 ‘품’으로 이어간다. 남성 군무의 진수를 보여주는 무대다. 이어 ‘평채소고춤’로 소고의 명쾌한 겹 가락를 만나고, ‘호적시나위’로 태평소(호적)에 맞춰 맨손으로 추는 남성춤을 볼 수 있다. ‘호적시나위’에선 장단의 변화에 따라 내고·달고·맺고·푸는 호쾌한 움직임을 통해 우리 춤의 다양한 기교를 볼 수 있다.

남성 2인무 ‘산수놀음’으로 풍류와 젊음을 만끽하는 두 선비의 모습을 만난 뒤엔, ‘태’가 ‘새날’의 대미를 장식한다. 역동적인 북의 울림으로 땅에 뿌리를 둔 인간의 내재한 기운을 표현한 작품이다. 승전고⸱소북⸱향발⸱다듬이 등 다양한 타악기의 울림과 무용수의 절제된 동작으로 웅장한 군무가 관전 포인트다. 설 연휴에 선보이는 만큼 토끼띠 관객에겐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국립국악원 ‘설-깡충’ [국립국악원 제공]
■ 능청스런 기지’ 토끼의 무대…국립국악원 ‘설-깡충’

토끼해를 맞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혜를 발휘한 토끼의 이야기도 무대에 오른다.

국립국악원은 설 당일인 오는 22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수궁가를 주제로 꾸민 설 공연 ‘설-껑충’을 선보인다.

소리꾼 김봉영과 황애리의 유쾌한 재담,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우렁찬 ‘대취타’ 연주로 공연은 시작한다. 기품 있는 대취타에 이어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액운을 막고 행운을 부르는 ‘처용무’를 선보여 새해 관객에게 좋은 기운과 복을 전한다.

이어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무용단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2023년을 여는 ‘소고춤’을 벌이며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토끼의 도약을 표현, 본격적인 수궁가의 무대로 전환한다. ‘수궁가’의 핵심이 되는 내용을 선별해 재해석한 전통의 무대를 연다를 것이 특징이다. 소고춤의 무대는 능청스러운 기지로 위기를 모면하는 토끼의 모습이 펼쳐지는 용궁으로 변하며 판소리 ‘수궁가’ 중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을 전한다. 이어 위기를 벗어난 토끼가 용왕이 베푸는 잔치를 즐기는 장면에선 국립국악원 무용단이 꾸민 ‘부채춤’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마침내 일상으로 돌아온 토끼가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장면에서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경서도 비나리’를 통해 올 한해 관객들의 무사태평을 위해 노래한다. 공연의 대미는 신명나는 연희로 하나 되는 ‘판굿과 사자놀음’으로 무대를 장식한다. 봉산사자와 북청사자가 함께 나와 액운을 물리치고 신명나는 기운을 전한다.

김영운 국립국악원 원장은 “설날을 맞아 온 가족이 전통 국악의 멋과 즐거움을 나누시길 바란다”며 “새해에는 국악이 더욱 국민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가 희망과 위로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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