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노쇼” VS “10만원 식사”…축의금 적정선은
이달 초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회 초년생에 축의금 10만원은 부담됩니다. 7만원은 안 되나요”라는 제목으로 축의금 액수를 고민하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A씨는 “지금 기본 축의금이 10만원인데 앞으로 더 오르는 것 아니냐”며 “축의금 부담 때문에 애매한 관계의 지인 결혼식엔 아예 가지 않게 된다”고 적었다.
이에 앞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결혼식에 축의금 10만원 내고 아내까지 데려와 식사했다고 거지 취급을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와 주목을 받았다.
작성자 B씨는 “2주 전 선배 결혼식에 아내와 같이 갔다. 그 선배는 내가 결혼할 때 10만원 냈기 때문에 나도 똑같이 10만원을 냈는데, 어제 선배가 ‘10만원 내고 아내까지 데리고 와서 밥 먹었냐’고 하더라”라며 “‘어떻게 아내를 두고 혼자 가요’라고 했는데 오늘 또 말하더라”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를 거지 취급하는 것 같아 기분이 안 좋다”며 “차라리 어제 그런 말 들었을 때 10만원 던져줄 걸 그랬다. 내가 정말 잘못한 건가”라고 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축의금 논쟁이 가열되자 일각에선 ‘밥 먹으면 10만원, 참석하지 않으면 5만원’이라는 기준이 제시되기도 했다.
전문가 의견도 나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난 16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축의금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며 “밥값을 생각할 때 10만원 내기는 부담스러워 5만원만 내고 노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혼식) 참석을 결정할 때 ‘거기에서 드는 식대가 얼마쯤 될까’ 그걸 고민해서 적어도 자기의 식대보다는 좀 더 많이 축의금을 낼 수 있다. 그러면 그렇게 조절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평균 축의금은 7만8900원 정도였다.
응답자의 53.3%는 ‘10만원 미만’, 45.3%는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이 적정하다고 답했다.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으로는 친밀도(83.3%)가 가장 많이 꼽혔고, 경제적 상황(9.3%), 주변 사람이 내는 액수(4.0%)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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