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하지만 따뜻한… ‘짜파구리’ 같은 그들만의 동거 [김셰프의 씨네퀴진]
한 집서 살게된 父가 다른 두 형제
한때 복싱 유망주 출신의 거친 형과
서번트 증후군 가진 동생의 하모니
필요에 의해 모였지만 가족애 느껴
1984년 출시된 짜장라면 짜파게티
‘너구리’와 새로운 맛의 궁합 떠올라
전단지를 돌리고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주인공 조하. 한때 복싱 유망주였지만 세월의 풍파를 이기 못한 그는 창문 넘어 TV에 나오는 젊은 복싱선수들을 보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체육관에서 하루, 만화방에서 하루를 보내다 어려운 마음에 찾아간 친구랑 밥을 먹기 위해 들어간 식당에서 17년전 자기를 버렸던 엄마를 만나게 된다. 주인공의 어린 시절 가정폭력에 못 견뎌 주인공을 버리고 도망간 엄마는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을 동생이라고 소개시켜 준다.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면서도 피아노를 수준급으로 치는 서번트 증후군의 동생 진태. 둘은 아버지가 다른 형제 사이다. 주인공은 캐나다로 갈 경비를 벌기 위해, 엄마는 진태를 돌봐줄 사람을 찾기 위해 각자 살아온 삶은 다르지만 그렇게 그들의 동거는 시작된다.
이젠 정말 둘만 남게 된 형제. 함께 신호등을 건널때 노래 ‘그것만이 내 세상’이 흘러 나오며 행복한 듯 영화는 끝난다.
#형제의 짜파게티
어색한 동거에 익숙해진 형제. 첫 만남은 당황했던 형의 오른손 스트레이트 펀치와 기절이었지만 불만 가득한 주인공 조하의 표정과 달리 정말 형제처럼 게임도 하고 불량배들에게서 구해주기도 하며 형으로서 역할을 차곡 차곡 쌓아 나간다. 17년 전에 자기가 버린 큰 아들과 자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서번트 증후군의 작은 아들. 그 둘을 놓고 세상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엄마의 마음은 또 어땠을까.
미안함과 또 아들에게 상처를 줄지도 모른다는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버림받은 아들의 비위를 맞춰가며 노심초사하는 엄마의 마음 말이다. 그래도 그런 불안감도 잠시, 형제는 늦게까지 일하는 엄마를 기다리며 함께 짜파게티도 끓여 먹고 밤새워 군것질에 게임까지 하며 온 집안을 어지럽혀 놓는다. 여느 어린 형제들 처럼 말이다.
팬티만 입고 널부러져 자는 두 형제와 엉망진창인 집을 보고 엄마는 화 보단 안도감에 미소를 짓는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 자신은 이제 떠나도 되겠다는 다짐을 하며.
#짜파게티
“일요일은 짜파게티 요리사!” 30대 후반 나이에 이 광고 문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 광고의 여파 만큼 짜파게티의 인기 또한 무너지지 않는 성벽이다.
<재료>
짜파게티 1개, 새우 5ea, 고춧가루 10g, 쌀밥 150g, 계란 1ea,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10ml, 대파 30g, 참깨 some
<만들기>
① 짜파게티 면은 삶아 준 후 가위로 곱게 잘라 준비한다. ② 면을 삶은 물은 50g 정도만 따로 빼놓는다. ③ 팬에 오일을 두르고 다진 대파와 새우를 볶아 주고 삶은 면을 넣어 준다. ④ 물을 넣고 분말 스프를 끓여 준 후 버무려 걸쭉하게 농도를 잡아준다. ⑤ 그릇에 밥을 담아 짜파게티를 얹고 미리 만든 스크램블 에그를 올려 완성한다.
김동기 그리에 오너셰프 paychey@naver.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