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이렇게 길었나? 지난해 중부·남부 간 강수량 격차 역대 최대

이유정 2023. 1. 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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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가 겪은 이상 날씨 중 하나다.

특히 지난해 중부·남부 지방 간 강수량 차이는 532.5㎜로 1973년 이래 가장 컸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2022년은 인도·파키스탄의 폭우, 북미 폭설, 대만 한파 등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빈발했던 해였다"면서 "우리나라 또한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남부지방의 적은 강수량 그리고 동해안에는 역대급 태풍 영향으로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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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022년 기후 분석 결과’
봄·초여름엔 이상고온
열대야 일수 역대 4위
12월엔 강력한 한파
2022년 연평균기온(완쪽)과 평년편차 분포도(우). 제공=기상청

‘중부엔 물폭탄, 남부엔 가뭄.’ 

지난해 우리나라가 겪은 이상 날씨 중 하나다. 더욱이 남부지역 가뭄은 ‘현재 진행형’이다. 실제로 지난해 중부·남부 지방 간 강수량 차이가 532.5㎜로 1973년 이래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이  20일 내놓은 ‘2022년 기후 분석 결과’는 한반도의 이상기후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자료로 평가된다.  

우선 지난해는 더웠다. 전국 연평균 기온이 12.9℃로 1973년 기상관측망을 대폭 확충한 이래 역대 9위 수준이었다. 평년(12.4℃)보다 0.5℃ 높았다. 전체 12개월 중 7개월이 평년보다 기온이 상승했다.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달은 2개월뿐이었다.   

열대야일수는 13.2일로 평년보다 6.6일 많아 역대 4위였고, 서울·수원·춘천·부여·군산·목포·보령 등 15개 지점에산 1973년 이후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나타났다.  

2022년 연강수량(좌)과 평년비 분포도(우). 제공=기상청

비는 적었다. 전국 연강수량은 1150.5㎜로 평년(1193.2~1444㎜) 의 86.7% 수준이었다. 1월엔 대륙고기압·이동성고기압 영향을 받아서, 5월엔 기압골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공기가 모여들지 않았다. 이에 해당 2개월 강수량이 각각 2.6㎜, 5.8㎜에 그쳐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4·7·9·12월도 평년보다 적었다.

특히 지난해 중부·남부 지방 간 강수량 차이는 532.5㎜로 1973년 이래 가장 컸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하면서 남부지방은 고기압권 아래에 위치해 비가 적게 내렸다. 반면 부지방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발달한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많은 비가 왔기 때문이다. 

음의 북극진동 개념 모식도. 자료제공=기상청

이밖에 12월엔 추위가 빨리 찾아왔다. 북극의 찬 공기를 감싸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는 ‘음의 북극진동’이 지속되면서 우랄산맥 부근에서 강력한 고기압이 형성됐다. 이는 공기 흐름이 막히는 ‘블로킹’을 유발시켜 우리나라에 찬 북풍이 자주 유입되는 요인이 됐다. 

실제로 12월 전국 평균기온은 –1.4℃로 평년(1.1℃)보다 2.5℃ 낮았다. 서울의 한강은 평년보다 16일 빠른 12월25일에 첫 결빙이 관측됐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2022년은 인도·파키스탄의 폭우, 북미 폭설, 대만 한파 등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빈발했던 해였다”면서 “우리나라 또한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남부지방의 적은 강수량 그리고 동해안에는 역대급 태풍 영향으로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유 청장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상기후 현상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보다 가치 있는 기후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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