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283 출전' 아이언터틀을 KO시킨 그레고리 호드리게스, "박준용은 진정한 파이터다!"
그레고리 호드리게스(30·브라질)는 한국 팬에겐 ‘아이언터틀’ 박준용(31)과 대결한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UFC 입성 후 3승 1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던 박준용은 2021년 10월 UFC 파이트 나이트에서 호드리게스를 만났다. 박준용은 특유의 정확함과 함께 터프한 경기 스타일로 호드리게스를 KO 시킬 뻔 했으나 불의의 카운터를 내주며 KO패했다.
박준용과 주먹을 맞댄 호드리게스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준용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호드리게스는 정말 터프해 죽을 뻔 했지만, ‘로보캅’처럼 되살아나며 이길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호드리게스는 그의 고국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UFC 283에 출전해 브루노 페레이라와 대결한다. 22일(한국시각) 출격을 앞드고 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요즘 킬클리프FC 체육관에서 훈련하는데, 이 체육관에서 훈련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발전했다고 생각하나?
킬 클리프FC는 내가 훈련했던 체육관 중 최고다. 단지 시설 때문만이 아니다. 커다란 매트와 케이지, 회복실 등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게 갖춰져 있다. 하지만 사람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헨리 후프트는 최고의 타격 코치 중 하나다. 훈련 파트너들도 대단하다. 굉장한 MMA 커리어를 가져서 롤 모델로 삼을 만한 선수들이 많다. 길버트 번즈가 있고, 아웅 라 은상이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 그게 내 커리어에서 차이를 만들어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킬클리프FC의 일원이 돼 너무나 행복하다. 그리고 브라질 코치인 다니엘 멘데스와 함꼐 하고 있다. 챔피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파이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걸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사실에 행복하다.
- 한국의 최승우가 최근 킬클리프FC에서 훈련했다.
그게 내가 킬클리프FC에서 좋아하는 거다. 최승우처럼 훌륭한 선수들이 세계 각지로부터 온다. 그들과 함꼐 지내면서 경험을 공유하고, 다른 것을 배울 수 있다. 그게 정말 훌륭한 점이다. 이런 점이 굉장히 좋다. 짐승 같은 선수들과 같이 훈련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이를 통해서 많이 발전할 수 있었다.
- 이번에 베테랑 브래드 타바레스를 상대로 이겼다면 랭킹에 진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부상으로 빠져 신예인 브루누 페레이라와 싸우게 됐다. 타바레스가 빠지게 됐다는 걸 알았을 때의 기분은?
결국에 중요한 건 그냥 일하고, 돈을 받아서 가족을 부양하고 싶다는 거였다. 그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거였다. 물론 톱 15 랭킹에 진입하면 더 좋을 거다. 그래서 브래드 타바레스가 빠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살짝 좌절했다. 그가 괜찮길 바란다. 부상을 입었다고 들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브루누가 나를 상대로 UFC에 데뷔할 거다. 이 경기를 통해 내가 톱 15 랭킹에 진입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UFC가 나를 지켜볼 거다. 나는 UFC가 오퍼한 상대를 거절하지 않는다. 오퍼를 받으면 들어가서 최선을 다하는 거다. 브루누가 오퍼를 받아서 기쁘다. UFC가 많은 파이터들에게 오퍼를 했지만 누구도 오퍼를 받지 않았지만 부루누만 받았다. 그래서 내가 대회에서 뛸 수 있게 됐다. 그래서 기쁘다. 브라질에서 싸울 수 있어서 기쁘다. 브라질 대회에서 뛰는 건 내겐 큰 의미가 있다. 그래서 흥분된다. 5년간 브라질에 돌아오지 못했다. 물론 브래드 타바레스와 싸우는 걸 기대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여기 올 수 있어서 기쁘고, 브루누와 싸울 수 있어서 기쁘다. 난 내가 할 일을 할 거다.
- 페레이라는 어떤 파이터라고 생각하나?
페레이라는 터프한 파이터다. 2023년 PPV인 이번 대회에서 나와의 경기를 받아들일 정도다. 그가 무언가 보여줄 게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점을 존중한다. 그는 터프한 무패의 선수고, 컨텐더 시리즈에서 좋은 승리를 거둬 UFC 계약을 얻었다. 자기 일을 다 한 거다. 그래서 그를 존중하고, 그 점이 마음에 든다. 하지만 나는 내가 누구인지, 어디로 나아가고 싶은지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게는 또 한 명의 상대일 뿐이다. 그를 뚫고 나아갈 거다. 하지만 나는 그를 존중한다. 하지만 내가 말했듯이 항상 나는 스스로를 들여다 보기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알고 있다. 나는 미들급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만큼 성숙해졌다. 준비됐다.
-아르멘 페트로시안전에서 사실상 이겼다는 평가를 받는데, 판정으로 패했다. 그 경기에서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아르멘 페트로시안은 내가 가장 힘들게 싸웠던 상대 중 하나였다. 난 그가 가장 잘하는 타격 영역에서 15분간 싸웠다. 그는 무에타이 세계 챔피언이었다. 이 경기를 통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 나는 그 누구하고든 싸울 수 있다. 나는 완성형 파이터고, 타격도 더 좋아졌고, 주짓수 블랙벨트로 그라운드도 잘한다. 이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 많은 사람들이 왜 테이크다운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싸우는 게 맞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좀 더 전략적으로 그라운드로 데려갔으면 좋았을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지긴 했지만, 내 마음 속으로는 이겼다. 나는 그 경기로부터 많은 걸 얻었다. 직후의 경기들을 보면 내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볼 수 있을 거다. 이를 훌리안 마르케스, 치디 은조쿠아니 시합에서 보여줬다. UFC에서의 모든 경기를 통해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사람들은 내가 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나도 동의한다. 경기를 보면 굉장히 비등했지만 내가 이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록상으로는 내가 진 거다. 하지만 머리속으로는 내가 이겼다고 생각한다. 그게 내가 필요로 한 거다. 하지만 좋은 시합이었다. 이를 통해서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도약했다.
- 박준용과의 경기에서 큰 대미지를 받으며 KO 직전까지 몰렸지만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얼마나 대미지가 컸는 지 궁금하다.
우선 박준용은 좋은 사람이다. 나는 아시아 사람들을 사랑한다. 정말 놀라운 사람들이다. 아시아 사람들은 정말 겸손하고, 마음씨가 좋고, 좋은 정신을 갖고 있다. 아웅 라 은상(전 ONE 챔피언십 미들급-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은 내 베스트 프렌드 중 하나다. 그는 내게 너무나 많은 걸 가르쳐줬다. 그는 사랑스러운 친구나. 내 아내도 그를 사랑하고, 모두가 그를 사랑한다. 그래서 나는 아시아 여러분들을 사랑한다. 박준용은 전사다. 나하고 힘든 싸움을 했지만, 그 다음 경기들은 이겼다. 그는 굉장히 터프한 친구고, 앞으로 UFC에서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그의 행운을 빈다. 좋은 경기였다. UFC 두 번째 경기였다. 내게 큰 도전이었고, 대단한 경기였다. 거의 나를 KO시킬 뻔했지만 나는 다시 일어났다. 나는 로보캅이기 ㅤㄸㅒㅤ문에 역전했다. 하지만 박준용은 정말 터프한 파이터다. 난 겸손하지만 전사인 그와 같은 선수와 싸우는 게 좋다. 그는 진짜 파이터다. 그래서 그를 굉장히 존중한다. 그래서 좋았다.
- 매번 상대에게 큰 타격을 허용했다가 역전해서 피니시를 거두곤 한다. 역전승을 거두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난 그걸 좋아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UFC에서는 모든 상대가 강력하다. 모두가 최고 수준의 MMA 파이터다. 난 항상 굉장히 어려운 시합이 될 것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나는 항상 내 시합을 보면서 어떤 점을 보완할 수 있을지, 어떤 점을 고쳐야 할지 분석한다. 이제 난 달라졌다. 나도 펀치가 좋지만, 상대 역시 펀치가 좋다. 나도 상대를 때릴 수 있고, 상대도 내게 반격할 수 있다. 하지만 차이점은 상대가 날 이기려면 날 죽여야 한다는 거다. 날 죽이지 않고, 내가 여전히 살아 있으면 난 이기기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걸 다 쏟아낼 거다. 지난번 경기에서 이마에 큰 컷이 났던 것과 같이 큰 공격을 맞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난 준비 됐다. 난 그게 내가 왜 로보캅인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해보자. 난 이 일이 좋다. 단지 내 직업이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다. 파이터인 게 좋고, 이 일을 평생 해왔다. 케이지에 들어가 싸우는 게 좋다. 케이지는 내 집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난 격투기를 좋아한다. 난 최고와 싸우고 싶고, 최고들 사이에서 챔피언이 되고 싶다. 그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때가 되면 언젠가 그곳에 도달할 거다. 마음속으로 그렇게 믿고 있고, 반드시 해낼 거다.
- 언제부터 격투기를 배우기 시작했는지 궁금하다.
5살 때 아버지에게 카포에라를 배운 것으로 격투기 훈련을 시작했다. 8살 때 브라질 마나우스에서 헨리케 마차도에게 주짓수를 바우기 시작했다. 마차도는 호나우두 “자카레” 수자의 주짓수 코치이기도 하다. 나는 항상 주짓수 대회에 출전했고, 많은 중요한 타이틀을 획득했다. 나는 8회 전국대회 챔피언이고, 주짓수 세계 챔피언이고, 아부다비 주짓수 프로페셔널 세계 챔피언이다. 팬아메리카 레슬링에서 2위에 입상했다. 훈련을 쉰 적이 없다. 2014년에 리우데자네이루로 이사가 프로 MMA 커리어를 시작했다.
- 경력이 궁금하다.
주짓수와 레슬링에서 약 200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MMA에서는 두 개의 챔피언 벨트를 갖고 있다. 재규어 컴뱃 미들급 챔피언이었고, 스매시 글로벌 미들급 챔피언이었다.
- 롤모델은?
아버지가 언제나 내 영웅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가 계속 훈련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나는 브라질의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부모님은 내가 꿈을 좇을 수 있도록 모든 걸 주셨다. (호드리게스의 아버지는 2015년 호드리게스의 3번째 경기 2주전 간경변이 악화돼 사망했다)
-본인에게 UFC가 의미하는 것은?
UFC에서 뛰는 것은 어릴 적 꿈의 실현이다. 내 가족과 나는 TV에서 항상 위대한 파이터들을 봐왔다. 나 또한 그들 중 하나가 되는 걸 꿈꿨다. 이제 세상에 내가 누구인지 보여줄 차례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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